'코로나 위기, 상생 기회'로 지역 난관 극복…폐광지역 버팀목
“일은 쉬어도 봉사는 쉴 수 없죠”
휴장기간 강원도 폐광 지역사회 돕는 직원들
농촌 일손 돕기·직원 장터 등 직원 사회공헌
2020-10-20 06:00:00 2020-10-20 06: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후폭풍이 경제·사회 전반에 유례없는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코로나19는 비대면 사회로서의 진입과 동시에 지역 소외계층의 경제적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는 일상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위험한 고비나 시기를 의미하는 ‘위기’의 역설적 표현은 곧 ‘기회’로도 통한다. 어려움을 감내하며 모두 또 다른 인류학적 관점의 ‘상생’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특히 어려운 난국 속에도 상생과 주도적인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는 강원랜드 직원들은 폐광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꼽힌다.
 
지난 2월 감염병 유행으로 강원 남부 폐광지역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비추기 시작했다. 강원랜드가 22년만에 휴장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휴장 소식은 지역사회 생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불러온다. 하지만 강원랜드 직원들의 일손은 멈추지 않았다. 생계가 어려워진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3700여명의 직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가을철 수확기 농촌 일손 돕기 
 
비대면 전환기를 맞았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다. 그 곳은 농촌 현장이다. 여느 때면 가을 수확이 한창이나 외국인 계절 근로자들의 입국이 제한되면서 일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 직원들은 지난 9월 23일부터 강원도 영월 장릉포도농원, 정선 임계 사과농원 등 인근 지역 농가에 방문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섰다. 과실 수확, 선별·포장, 망정리 등 막바지 수확 작업과 농경지 복구, 비닐하우스 수리, 낙과줍기 등 여름철 물난리의 피해 복구도 한창이다.
 
강원랜드 직원들은 지난 9월 23일부터 3일간 강원도 영월 장릉포도농원, 정선 임계 사과농원 등 인근 지역 농가에 방문해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강원랜드 직원들이 농촌 일손 돕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강원랜드
 
이번 봉사활동은 카지노영업실 직원 170여명이 3일 동안 개인별 누적 시간 기준으로 총 1004시간을 진행해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애정의 의미를 더했다.
 
◇직원장터, 지역 식자재 유통에 ‘숨통’
 
코로나19 장기화로 납품처를 찾지 못한 지역 식자재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자, 강원랜드는 직원장터로 힘을 보탰다. 지난 3월 강원도 정선임계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선보인 ‘강원감자 팔아주기’ 행사가 대표적이다. 당시 강원도 정선임계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감자 재고 물량 2.9톤을 모두 구매한 바 있다.
 
또 지난 7월 ‘비대면 직원장터’는 식자재 유통기한이 임박해 경제적 손실이 불가피한 폐광지역 식자재 납품업체들의 고통을 분담한 ‘상생 행사’로 이목을 끌었다. 
 
강원랜드는 지난 3월 26일 강원도 정선임계농협 유통센터를 통해 ‘강원감자 팔아주기’ 행사를 열고 감자 재고 물량 2.9톤을 모두 구매했다. 사진/강원랜드
 
직원 장터에서는 공산품·농산물·냉동 수산물 등 총 42개 품목 1600만원 상당의 물건이 판매됐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임직원 모금 성금·본부장급 이상 급여 반납으로 모인 9000여만원을 폐광지역 4개 시·군 결식아동 등에 전달하기도 했다. 
 
◇소외된 이웃에 ‘공감박스·체험키트’ 지원
 
지난 9월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한 ‘하이원 공감박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이원 공감박스는 인권, 장애, 환경 등의 사회성 문제에 대한 공감과 봉사키트를 통해 집에서 활용할 수 있는 비대면 봉사활동의 일환이다. 이 프로그램에 연말까지 강원랜드 임직원 및 가족 100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강원랜드는 지난달부터 집에서 인권, 장애, 환경 등 사회이슈에 대해 공감해 보고 관련 봉사키트를 제작해 수혜자에게 전달하는 ‘하이원 공감박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하이원 공감박스의 구성품. 사진/강원랜드
 
강원랜드 복지재단은 지난 8월 강원도내 장애청소년들을 위해 ‘장애 가족 체험키트’ 145세트를 전달했다. 체험키트는 미니정원 만들기, 에코백 만들기, 나만의 과자집 만들기 등 장애청소년들의 감각 발달 및 가족 간 유대감 증진에 도움이 되는 키트들로 구성했다.
 
영월군에 거주하는 문승민 씨는 “학교도 못가고 워터파크에 놀러가려던 계획도 무산돼 아이에게 미안했다”며 “오랜만에 집에서 가족들과 깔깔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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