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경제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3%’ 달성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밋빛 경제 전망’까지 예측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수출이 받쳐주고 내수가 반등할 경우 경기 회복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은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다.
27일 <뉴스토마토>가 4인의 경제 전문가들과 인터뷰한 결과,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상회한 ‘3분기 1.9% 성장’에 이어 4분기 회복 가능성 등 경기회복에 대한 성장경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4분기 회복은 수출과 해외 재확산 우려가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인 ‘-1.3%’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3분기 반등은 수출과 투자가 주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한다"며 "4분기에 재정지출이 추가되고, 4차 추경 효과도 감안하면 연간 성장률 전망 -1.3%는 큰 무리없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김 교수는 -1.3%보다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교수는 "4분기도 수출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어느정도 올라와있고, 환율도 약간 내려가고 있다"며 "유럽과 미국내 코로나 재확산도 있어서 수출이 이번 3분기만큼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유의미한 반등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3분기 성장률은 기저효과가 일부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영향이 없던 작년 4분기 1.3% 수준에 훨씬 못미처 경기가 V자 반등으로 회복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작년대비 얼마나 늘었냐를 볼 때 평가하기 힘든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걸 보고 반등이다, 회복기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2분기에 워낙 안좋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와 4차 추경에 대한 반영이 된 부분들이 혼재돼 있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3분기 수치가 긍정적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분기 회복 흐름이 4분기에 유지될 것 같다"며 "소비는 등락이 있지만 수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3분기도 예상보다 더 잘 나온 만큼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성장경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단 코로나 재확산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출 개선세와 추경 효과 등 4분기 정부가 재정을 대거 투입하면 일부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유럽·미국 등 재확산이 리스크 요인인 만큼 전반적인 회복세로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김하늬·조용훈·정성욱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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