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TV' 파격 이벤트 승부수…4분기 수요 잡는다
QLED 8K 구매하면 '더 세리프' 준다…역대급 혜택 제공
TV 시장 전통적 성수기 진입에 제조사들 각축전 예상
2020-11-02 06:03:16 2020-11-02 06:03:16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4분기 TV 시장 수요 잡기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TV 제조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카카오TV와 협업해 라이브 방송을 통한 가전 제품의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고, 해당 채널에서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파격적인 헤택을 제공한다. 
 
지난달 29일 실시한 라이브방송에서는 QLED 8K TV 구매시 160만원 상당의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를 제공하는 1+1 이벤트를 열었다. 여기에 △호텔 숙박 및 골프 CC 우대권 △호텔 스파 이용권 △백화점 상품권 △주유 상품권 등이 포함된 7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바우처까지 더해져 200만원이 넘는 역대급 혜택으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삼성전자 라이브 쇼핑에서 QLED 8K를 판매하는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캡쳐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는 오는 4분기 글로벌 TV 제조사들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중심의 판매 인프라를 강화하고 프리미엄 중심의 판매 비중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골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보여 사업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유통과 긴밀히 협력하고 QLED, 라이프스타일 TV 등 프리미엄 중심 믹스 개선을 통해 실적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에는 글로벌 TV 출하량의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4분기 TV 출하량이 3분기보다 4% 늘어난 6453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3분기에도 글로벌 TV 출하량은 6205만여대로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를 올렸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8.8%,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올해 1분기 TV 출하 일정의 재조정과 북미 시장의 TV 수요 증가, 3분기 주기적 호황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1420여만대로 가장 많은 출하량을 올렸다. 이는 올해 2분기보다 67.1%, 작년 동기보다 36.4%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체계적인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사전에 지역별 유통 업체와 협력해 판매와 프로모션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것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TV 수요가 급증에 따라 LCD 패널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에 LCD 공급량을 당분간 유지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예정된 차세대 QD디스플레이 양산 체재 전환을 위해 연내 대형 LCD 생산을 정리할 계획이었지만 생산 종료 시기를 늦추게 됐다. 
 
이와 관련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 QD로 전환 중인 캐파를 제외한 나머지 라인으로 단기간 LCD 패널 생산을 연장하는 방안 검토중"이라면서 "QD디스플레이 사업 구조 전환은 계획대로 진행중이며, LCD 패널 연장은 회사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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