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고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일주일 만에 창립 51주년을 맞은
삼성전자(005930)가 조촐한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 규모는 지난해와 달리 대폭 축소했으나 이 회장이 남긴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계속 업계를 선도하는 창조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전날 창립 기념일을 맞은 삼성전자는 하루 뒤 행사를 열면서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기념식 참석자를 최소화하는 등 엄숙하고 소박하게 진행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고 이건희 회장의 발인이 닷새 전 열렸고 향후 삼우제 일정 등도 고려해 공식 행사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기념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기념 영상을 통해 다가올 50년을 준비해 미래 세대에 물려줄 100년 기업이 되자고 밝혔다.
김기남 부회장은 창립기념사를 시작하며 "이건희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합니다"라고 추모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임직원들에게 "우리에게 내재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 발전하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회장님이 남기신 도전과 열정을 이어받아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자"고 주문했다.
삼성전자가 2일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일 열린 창립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임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장면. 사진/삼성전자
이어 "우리의 경쟁력이 최고의 인재에서 시작된 만큼 임직원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나자"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의 기반을 구축하자"고 거듭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창립 기념 영상을 통해 한해 동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되돌아봤다.
이외에도 사내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모습, 마스크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하는 등 우리 사회와 함께 했던 활동들을 살펴봤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지난 3분기 66조960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브랜드가치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를 달성하는 등 강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도 돌아보고 '100년 삼성, 미래를 향해 함께 걸어가자'고 다짐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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