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야권·시민단체의 거센 반발과 투표율 미달 논란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공천을 결정했다. 다만 잇따른 비판에 지도부가 직접나서 보궐선거 초래에 사과하며 성 비위 및 부정부패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일 민주당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진행한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을 위한 당헌 개정 전당원투표를 86.64%의 찬성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투표는 '전당원 투표로 달리 정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다는 것에 대한 찬반 투표였다. 무공천 조항에 예외조항을 두는 것으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공백을 메우는 선거에 후보를 공천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든 것이다.
전당원투표 자체가 86.64%의 높은 찬성표로 마무리됐지만 투표율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투표 참여자수는 21만1804명으로, 투표율로 보면 26.35%다. 관련해 민주당 당규 제2호에 명시된 '당원 및 당비규정' 상 전당원 투표의 유효투표율은 '전당원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 부분이다. 관련해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의결 절차가 아니라 (당원들의) 의지를 묻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이낙연 대표는 이번 전당원대표 결과를 놓고 '책임 정치'를 강조하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책으로 거듭 밝혔다. 이 대표는 "당원의 뜻이 모였다고 해서 저희 잘못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서울·부산시민을 비롯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피해 여성에게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윤리감찰단, 윤리신고센터, 젠더폭력 신고 상담센터 운영, 성인지 교육 강화 등을 통해 "그런 잘못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권과 시민단체는 인위적 당헌 개정과 피해자에 대한 3차 피해라며 거센 비판을 내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에 대한 약속을 당원 투표만 가지고 뒤집는 게 온당한 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의당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강은미 원내대표는 "성비위라는 중대 범죄에 연루된 단체장의 보궐선거에 또다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는 철면피는 최소한 피해자들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 자료를 꺼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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