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교육·방역 당국이 1개월 남은 2021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이 수능 3주 전에 병원에 입원하도록 안내하고, 수험생을 고3 학생과 졸업생별로 분류해 관리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오전 11시25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공개 영상회의 간담회를 열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및 코로나19 방역 전문가들로부터 수능 관련 방역 고려사항을 자문받았다.
유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철저한 방역관리를 통해 시험에서의 수험생 감염 위험과 지역사회 감염 확산 위험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격리자·확진자를 포함한 모든 수험생의 수능 응시기회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청(질병청) 등 방역당국과 방역 전문가들이 함께 지속적으로 위험 요소를 진단해 시험을 저해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발표했다. 질병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공동 상황반을 꾸린 뒤 시도별 확진·격리 수험생 수요를 분석해 응시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5일부터 질병청으로부터 확진자 명단을 받아 재수생 및 'N수생'을 파악하고 학교로부터는 고3 명단을 수합할 계획이다.
확진 수험생 대상 거점 병원·생활치료센터에 수험 환경을 조성하고, 수능 3주 전인 오는 12일부터 해당 시설에 입원토록 안내한다.
또 격리 수험생 대상 별도시험장을 시험지구별 2개 안팎으로 확보하고, 수험생 자차 이동을 원칙으로 하되 필요시 구급차 등을 지원한다. 격리·확진 수험생 규모가 급증하는 등 상황 발생 시 추가 방역대책 시행 및 대국민 협조요청 등을 검토한다.
아울러 교육부 관계자들은 영상회의 전후에 자가격리자 관리 방안을 추가로 자문받았다. 유 부총리 도착 전 미리 회의장에 와있던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기모란 대학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과 방역 관련 대화를 나눴다. 박 차관은 "확진자는 크게 걱정을 안하는데 자가격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일 오후 4시 현재 학교로 가지 않은 학생은 전날보다 1202명 증가해 2만7254명이 됐다. 이 중 자가격리자는 199명 늘어난 961명이었으며 고등학생은 298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학생 확진자는 2명이다.
다음달 3일 수능 당일 일반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 당일 의심증상자는 일반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 자가격리자의 경우 일반 시험장이 아닌 별도 시험장, 확진자는 격리 중인 병원 또는 생활치료시설에서 응시하게 된다.
지난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경신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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