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시장에서 13분기 만에 애플 제치고 '1위'
갤럭시 스마트폰, 3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 33.7%…애플은 30.2%
2020-11-09 12:56:49 2020-11-09 12:56:4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3분기 애플의 본거지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기 기준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2분기 이후 13분기 만이다. 
 
미국 뉴욕 펜실베니아 플라자(Pennsylvania Plaza)에서 운영 중인 '갤럭시 Z 폴드2'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3.7%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30.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3위에는 14.7%의 점유율로 LG전자가, 4위에는 8.4%의 점유율로 레노버-모토로라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아이폰12 시리즈의 출시를 예년보다 한 달 정도 늦춘 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했다. 그 사이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왕좌를 거머쥐게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20에 이어, 9월에는 갤럭시Z 폴드2 등 혁신 폼팩터 라인업도 선보였다. 여기에 갤럭시 A51, A71 등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량도 대폭 늘어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SA는 지난 3분기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 80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시장 점유율 21.9%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분기 판매량인 5420만대 보다 48% 증가했으며, 전년 같은 기간 7820만대 대비로도 3% 늘어난 수치다. 
 
2분기 19.7%의 점유율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깜짝 1위'에 올랐던 화웨이는 3분기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14.1%의 점유율로 2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7.8%포인트로 2018년말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출시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삼성이 미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2분기에는 중국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가장 먼저 안정화되면서 화웨이의 상승이 있었지만 삼성전자가 3분기 신제품 출시와 함께 본궤도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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