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선거 불복 대열에 합류했다. 임기를 두 달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협조적 정부 인사들을 전격 경질하자 측근들 사이에서도 눈치싸움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출구전략을 모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 재출마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까지 전해지면서 미 정관계 인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 대선 개표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측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로의 인수인계와 관련해 "앞으로 몇 달 안에 2기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지 사흘이 지났지만 차기 행정부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될 것이라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버티기에 돌입하자 참모들 사이에서 '선거 불복' 대열에 조직적으로 합류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날 트럼프 행정부 2인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우리는 모든 합법적인 투표가 집계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줄곧 입장을 피해오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도 원내 연설에서 “언론이 승자를 결정해선 안된다”며 대선 불복 소송 정당성을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힘을 실었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 법무장관도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마감 시한 연장 무효'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과 갈등이 있었던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자리에 크리스 밀러 국가대테러센터 소장을 직무대행에 앉혔다. 이날은 제임스 앤더슨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직무대행은 사임을 표명했다. 내년 1월20일 임기 종료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부 내 비협조적인 인사들에 대한 '칼의 숙청'에 돌입하자 고위 관료들도 하나 둘씩 나서 자진 '줄서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미 관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룡의 대규모 소송전에도 대선 판도는 바꿀 수 없을 것이라 관측은 우세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뒤 재선을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지 행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는 졌지만 7100만표가 넘는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은 만큼 공화당 내 지지 또한 여전히 건재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복을 주장하는 공화당 내 인사는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과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 일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