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1년 내내 짓눌린 조선 빅3 "연말 한방 노린다"
연간 목표 겨우 절반 넘겨…"추가 수주 최선"
2020-11-23 06:06:00 2020-11-23 06:06: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조선업계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주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빈 곳간을 조금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가 연말 막바지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1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한국조선해양은 9857억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연간 목표 110억달러의 57.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13일 조선 빅3 중 처음으로 컨테이너선 6척 건조계약을 따내 수주액 7226억원 확보로 목표치 72억1000만달러 중 54.8%를 채웠다. 
 
그나마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사정이 낫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7일 원유운반선 3척을 1946억원에 수주했지만 목표액 84억달러 중 15.2%에 불과하다. 조선 빅3 중 가장 저조하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코로나19 사태로 발주량이 워낙 적었다. 올해 누계 발주량은 1156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2021년까지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제는 달성률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작업물량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일감 확보가 중요하다. 조선 빅3 모두 '연말 한방'을 노려야 할 때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선업계는 모잠비크와 러시아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의 모잠비크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6척, 러시아가 추진하는 쇄빙LNG선 10척 등이 남아 있다. 
 
다만 수주경쟁 심화로 신조 선가가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선가 하락은 조선사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26포인트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1만7000㎥급 대형 LNG선 신조 선가는 1억8600만달러로 2019년 10월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발주되지 못하고 밀린 물량이 연말과 내년 1분기에 몰려 발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감 부족에 수주가 치열해지면서 선박 가격이 더욱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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