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C, 세탁기 세이프가드 연장 '만장일치'…삼성·LG 영향은 제한적
내달 8일 트럼프 정부에 보고서 제출…수용 가능성 높아
삼성·LG 월풀 견제에도 경쟁력 유지…현지 생산라인 대응
2020-11-26 08:33:33 2020-11-26 08:33:33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년 2월 종료를 앞둔 세탁기 관련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연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모델이 삼성 그랑데 AI_10kg 세탁기 & 9kg 건조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ITC는 현지시간 25일(현지시간) 오전 11시부터 가정용 대형세탁기(LRW) 세이프가드 연장에 대한 위원회 투표를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찬성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대표 가전업체인 월풀이 지난 8월 ITC에 세이프가드 연장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 등을 통해 규제하는 것을 말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세탁기 세이프가드는 3년 기한으로 2018년 2월7일 발효된 바 있어, 내년 2월 종료를 앞두고 있었다.
 
ITC는 "2018년 2월부터 도입된 미국 대형 가정용 세탁기 산업에 제공된 수입 구제조치가 미국 산업의 심각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구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필요하며 국내 산업계도 수입 경쟁에 긍정적인 조정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ITC는 내달 8일까지 세이프가드 관련 조사와 결정 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백악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ITC 권고가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프가드 3년차를 맞아 올해는 10㎏ 이상 대형 가정용 세탁기 완제품 수입 기준 120만대 쿼터 내에서 16%, 그 이후 물량은 40% 관세가 부과된다.
 
업계에서는 ITC의 세이프가드 연장 결정에도 국내 업체들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로 세이프가드 도입 이후에도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시장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ITC의 조사가 시작될 때부터 양사는 미국 현지에 세탁기 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등 발빠른 대응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세이프가드 발효를 앞둔 2018년 1월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에 세탁기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LG전자도 2018년 8월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연간 120만대의 생산이 가능한 규모의 세탁기 공장 착공에 나선 바 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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