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상향조정한데는 코로나3차 확산 등을 고려하면 경제적 불확실성은 크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다만 코로나19 향후 전개상황과 백신개발 상용화까지 남은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1%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8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3%로 내다봤다. 이 또한 직전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상향됐다. 이는 수출과 설비투자의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점을 반영한 것이다. 다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흐름이 올겨울 중 진정되지 않을 경우 내년 성장률이 2.2%까지 둔화할 수 있다고 봤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반도체 전망이 내년 수출 증가 전망 상향 조정의 가장 큰 배경"이라며 "반도체 전문기관은 내년 초반 이후 반도체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 8월 전망치인 -3.9%에서 -4.3%로 낮춰 잡았다. 이번 코로나 3차 유행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반영되서다. 반면 상품수출은 올해 -1.6%로 기존 전망치 -4.5%에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비대면 수요 등으로 반도체가 선방했기 때문이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국내 경제에 대한 평가가 기존 '더딘 회복' 에서 '완만한 회복'으로 개선됐다"며 "국내 소비가 최근 코로나 확산세로로 8월보다는 크지만 연초만큼 타격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감소 부분을 온라인 쇼핑 증가 등 다른 부분에서 상쇄시키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해 -1.1% 역성장 후 내년에는 3.0%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성장에 있어 코로나 19 충격으로 소비의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출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선진국의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대외 수요 둔화 위축 우려가 높지만 이들 생산 공백에 대해 내구재 및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수혜를 받으면서 예상보다 양호한 경로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편 이날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종전 전망치보다 0.1%포인트 상향한 0.5%로 수정했다. 내년은 1.0% 전망을 유지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0만명 감소했다가 내년 13만명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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