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출마선언 임박…한동훈·박민식 '첫 대면'
하정우 막판 저울질…당내선 "출마 가능성 높다"
27일 하사비스 접견 마지막 청와대 일정 될 수도
2026-04-26 17:24:39 2026-04-26 17:33:36
[부산=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치러지게 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진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등판이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야권에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일찌감치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사실상 출사표를 던진 상태입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9일 6·3 지방선거에 출마할 현역 국회의원들의 일괄 사퇴를 단행하고 순차적으로 재·보궐선거 전략공천을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의 재·보선 핵심 지역 중 한 곳은 부산시장 도전에 나선 전 의원의 지역구 부산 북갑입니다. 민주당은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하 수석 차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왼쪽)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핫플레이스 떠오른 '부산 북갑'…하정우 '출마 채비'
 
부산 북갑은 부산 내 18개 지역구 중 민주당 현역 의원이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 상징성이 큰 만큼 민주당은 전 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자 일찌감치 하 수석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전 의원이 하 수석을 '새로운 세대'라 칭하면서 이 지역에 출마하길 바라는 마음을 밝힌 데 이어 정 대표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두고 "예상이 크게 빗나가지 않을, 매우 훌륭하고 인기가 좋은 후보를 준비해서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하 수석 영입에 나섰습니다.
 
최근 들어 민주당의 하 수석 영입은 굳히기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됩니다. 앞서 송영길 전 대표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거물급 정치인을 재보선에 투입할 뜻을 시사한 가운데 부산 북갑의 경우 이들의 공천 대상 지역에서 사실상 배제했습니다. 실제로 민주당은 송 전 대표를 인천 연수갑에 전략공천했고, 이 전 지사는 경기 하남갑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민주당의 구애에도 하 수석은 쉽사리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발언을 정리하면, 하 수석은 지난 6일 "인사권자 결정이 매우 중요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뒤 14일 "당분간은 청와대에 집중해서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에둘러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는 사이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며 출마를 말리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습니다.
 
기류가 바뀐 건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직전이었습니다. 하 수석은 지난 16일 <MBC> 유튜브 채널 '권순표의 물음표'에 출연해 "(이 대통령 해외) 순방을 다녀와서 정확하게 설명드리려 한다"며 "아침·저녁으로 계속 생각이 달라진다"고 말했습니다.
 
27일 청와대 일정 소화…하정우, 북갑 출마 '초읽기'
 
이 대통령 해외 순방에 동행한 하 수석의 다음 일정은 27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CEO)를 접견하는 일입니다. 하사비스 대표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국을 총괄한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은 하사비스 대표를 만나 AI 활용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하 수석이 순방을 마친 뒤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만큼 이번 일정이 청와대 참모로서 소화하는 마지막 일정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미 민주당 안에선 하 수석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는 분위기입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늦어도 5월4일까지 공무원들은 사퇴해야 출마할 수 있다"며 "그런 점을 고려하면 주말을 지나서 다음주 초쯤에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하 수석이 입법 활동 등 AI 산업 전체를 이끄는 국회를 만드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구포초서 만난 한동훈·박민식, 향후 단일화 주목
 
하 수석의 막판 장고로 공천을 마무리 짓지 못한 민주당과 달리 보수 진영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전 명단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에 전입신고를 하면서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선거에 나선 이유는 오직 하나, 우리 당의 국회의원으로 두 번이나 저를 안아주셨던 북구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가 당당하게 선택받기 위함"이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26일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동문 자격으로 참석해 자신이 북구 출신 인사인 점을 강조했고, 한 전 대표는 외부 내빈으로 개회식에 자리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26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보수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관심입니다. 다만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을 명분으로 보궐선거 출마 결심을 굳히자, 박 전 장관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보수 재건을 외치며 보수의 승부처에 난데없이 찾아와 훼방만 놓는 행위는 보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정치 기생'일 뿐"이라며 "단일화 프레임은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허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22일엔 "단일화는 없다"며 "승리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산=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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