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의 종착역 '심부전'…건강한 생활습관이 중요
높은 사망률에 완치 어려워…전문의 상담 통한 적극 치료 필요
2020-11-28 06:00:00 2020-11-28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심장은 혈액을 끊임없이 순환시켜 우리 몸 구석구석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핵심 신체기관이다. 이런 심장의 기능 이상으로 우리 몸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군을 심부전(heart failure)이라 정의한다.
 
심부전은 급성기와 만성기를 반복하며 점차 나빠지는데 환자나 그 가족의 고통, 삶의 질 저하가 심하고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10명 중 6~7명 수준으로 대다수 암보다도 높다. 모든 병이 그렇듯 조기 발견과 치료가 최선으로 많은 주의가 필요한 질환이나 일반대중들의 경각심과 인식은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심부전은 다양한 질환에 의한 일종의 합병증으로 그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관상동맥 질환(심근경색 등)에 의한 요인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며, 고혈압, 심근 및 판막질환, 심방세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60~79세는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을 진단받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고위험군에 속하며 유병율도 증가한다.
 
심부전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과 부종이다. 건강한 사람과 함께 걸으면 숨이 차 따라가기 어렵거나, 일상에서 조금만 심하게 움직여도 마치 물에 빠진 것과 같은 곤란을 심부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심장이 혈액을 원활히 수용하고 짜내지 못함에 따라 부종, 피로감 및 운동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불면증, 복수, 소화불량, 낮보다 밤에 더 소변을 자주 보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앞선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일단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은 원인과 증상이 매우 다양한 질환이므로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과 진찰, 검사결과를 종합한 전문의의 판단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차 스크리닝을 위해 심전도와 엑스레이 검사가 진행되며, 가장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심장의 구조와, 기능 크기를 살피는 심장초음파검사가 활용된다.
 
심부전은 급성기 증상을 치료하는 것과 치료 후 장기적으로 기존 원인질환에 대한 중재를 병행해야 한다. 급성기 쇼크 상태나 심한 호흡 부전 상태라면 바로 약물, 산소치료 및 기계적 순환보조나 호흡보조를 행한다. 만성기에는 생존율을 높이고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을 쓴다.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으로 완치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어렵다. 심근경색 등으로 시술을 경험한 경우 심장근육의 손상을 입어 위험도가 증가하며, 노화에 따라 심장기능도 계속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최적의 치료법과 증상완화법을 적용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나진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숨 가쁨, 부종 및 피로 등 심부전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때 상당수 환자들이 노화나 컨디션 저하로 치부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노령층의 경우는 꼭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라며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초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짠 음식 피하기, 수분 섭취 조절, 적당한 운동)을 통해 관리하면 별 지장 없이 즐거운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심장질환의 종착역으로 불리는 심부전은 높은 사망률에 완치도 어려워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고대 구로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