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해결을 위해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긴급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안전성 우려로 거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과 연말 방역 대응 관련해 화상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처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1시간 가량 진행한 화상 대화에서 "특정 부류 소수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백신의 효용이 위험보다 크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이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나선 것은 미국 내 '백신 공포'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미국 성인 중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비율은 49%에 이른다.
파우치는 "내년 4∼5월이면 대부분의 미국인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팬데믹 해결에 동참하고 싶다면 백신 접종을 망설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의 약 70%가 백신 접종해야 코로나19 이전의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선진국 내 백신 음모론자들의 안전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는 봉쇄, 백신 접종 등 영국 정부의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60명 이상이 체포됐다. 영국은 서방 국가들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가 최근 백신 접종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백신 접종 홍보 모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영국 내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한 것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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