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3분기 저축은행들의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대출 영업이 확대돼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업체의 경우 회수가 어려운 부실 채권을 손실 처리하는 대손상각비가 늘어 순익이 감소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영업이 확대되면서 3분기 주요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자산 순위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의 순이익은 136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55억원 증가했다. 코로나 여파로 자금 수요가 늘고 주식·부동산 투자 열풍까지 더해져 대출 수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SBI저축은행이 가장 큰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공격적인 대출 영업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실적이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지난해보다 5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총자산 규모도 대출 채권이 증가하면서 10조80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8.5% 늘었다.
OK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18억원으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도 여신 규모를 확대하면서 수익이 개선됐다. 3분기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약 200억원 증가했다. 또 유가증권 처분으로 50억원가량의 이익이 반영된 것도 실적 증대에 기여했다. 총자산 규모는 7조650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1% 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가장 큰 규모의 순익 증가폭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은 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신장했다. 총자산 규모는 3조931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7% 상승했다.
반면 한국투자·웰컴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둘 다 감소했다. 여신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됐지만 회수가 불가능한 연체채권을 대손상각비로 처리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9.8% 하락했다. 대출이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억원가량 늘었지만, 대손상각비 및 대출채권처분손실 규모가 115억원 반영됐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3분기 순이익이 20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9.1% 줄었다. 3분기 대출채권 이자수익이 지난해보다 60억원가량 늘었지만, 대손상각비가 같은 기간 125억원 증가해 대출수익 증가분의 2배 이상을 넘어섰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취약차주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 등으로 일시적으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해 대손상각비가 늘어났다"며 "앞으로도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영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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