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가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다음 주 초부터 미국 내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수도의 기스 병원에서 한 간호원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을 주사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FDA 자문기구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이고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고 긴급사용 승인을 FDA에 권고했다. 이번 안건은 표결에 부쳐 찬성 17, 반대 4, 기권 1로 결정됐다.
이날 자문위는 앞서 영국에서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난 사례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했다. 이날 영국 의약품규제당국이 약품이나 음식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사람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한 자문위원은 "영국 경고 이후 잠재적 알레르기 반응을 포함한 화이자 백신 관련 모든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백신 승인이 완료될 경우 백신 라벨에 백신 접종 가능 대상에 대한 세부사항을 표기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방송은 미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토대로 오늘 내일 중으로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미국 자국민에 대한 접종이 시작되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의 권고 결정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미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CDC 결정은 오는 13일 오후께 나올 전망이다.
다만 부작용 사례가 속속 보고되면서 미국 국민들의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미국 내 임상시험 결과 백신을 투약한 2만1720명 가운데 4명에게서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증세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국민 70~75%가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민 절반 이상은 백신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AP통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3%는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 답했고, 47%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답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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