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DC 화이자 백신 접종 권고…최다 확진국 오명 벗나
2020-12-14 09:55:31 2020-12-14 09:55:3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를 수용했다.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첫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목표하는 집단 면역에 성공해 세계 최다 코로나19 확진국의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이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결정한 백신 사용 권고를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계속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CDC의 권고를 승인하게 돼 자랑스럽다"면서 "초기 코로나19 접종은 이르면 1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ACIP는 백신 승인 표결에서 찬성 11표 대 반대 0표로 16세 이상 미국인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도록 결정했다. ACIP는 과민증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적 있는 사람의 경우 의사·간호사가 백신을 접종한 뒤 30분간 상태를 살펴봐야 하며, 임산부나 수유부,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은 백신 접종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 글로벌 공장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옮겨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미시간주 포티지에 있는 화이자의 공장에서 출발한 첫 백신은 14일까지 항공기 등을 이용해 미국 전역으로 공급된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인력과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우선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 백신개발 총괄 팀 '초고속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우리가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뚫을 수 있는 방법은 75∼80%가 집단면역력을 갖는 것"이라며 "내년 5∼6월 사이에 이 지점에 도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연말까지 4000만도즈의 백신을 미 전역에 배포할 예정으로, 이는 20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내년 1~2월에 5000~8000만 도즈의 백신을 공급해 내년 1분기까지 미국 인구의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1억명이 면역력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45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7262만4277명 중 미국의 확진자는 약 23.0%(1673만1954명)로 220개국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도 전체 161만8472명 중 18.9%(30만6438명)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