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항공 여객 67%↓…화물 26% 감소 '선방'
2021-01-05 22:03:19 2021-01-05 22:03:19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국내 항공사 여객 수요가 급감했지만 화물 수송은 선방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항공 업황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백신 운송으로 대형항공사(FSC) 화물량이 늘면서 2분기부터 항공업이 점진적이지만 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20년 경자년이 저물어 가는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대한항공 화물기들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입 화물 선적과 하선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5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 항공사 여객기 이용객은 4103만4757명(잠정치)으로 전년(1억2336만6608명)대비 66.7% 감소했다. 반면 화물 수송은 318만4765톤으로 전년(427만4717톤)대비 25.5% 줄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 여객 수요는 지난 2016년(1억391만3732명)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면서 5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운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고 화물 적재율을 개선한 결과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2·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줄어든 여객 사업에 악화한 실적을 화물로 일부 상쇄한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세계 항공 화물량이 전년보다 늘어나 총 6120만톤의 화물을 실어 나를 것"이라 내다봤다. 이는 지난 2019년(6130만톤)과 비슷한 규모다. 
  
올해 국내 대형항공사들은 화물 수송 집중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국내 백신 공급이 시작되는 2분기부터 백신 수송을 위한 항공 화물 수요는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한 백신 수송을 위해 대한항공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약 100톤의 온도조절 화물을 수용할 수 있는 1292제곱미터(㎡) 규모 냉장·냉동시설을 보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화물서비스터미널 보강을 위해 특수컨테이너 충전 시설을 확충했다. 이 외에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전자장비,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방역 물자 수송도 확대될 전망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이달부터 대부분 노선을 재개하는 등 백신 보급으로 국제여객 수요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본격 백신 수송이 이뤄지는 2분기 이후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국제선 여객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미국과 이탈리아는 떨어진 항공 수요 회복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양국간 '무격리' 항공편 운항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서방의 코로나19 백신 승인국 중 일부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게 백신 여권 발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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