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는 뺐던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이미지센서를 자체 개발을 통해 다시 자사 스마트폰에 탑재할 전망이다. 기존 애플까지 더해 ToF 센서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5일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는 "삼성전자가 5G 시대 판매량 유지를 위해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ToF 센서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애플과 삼성전자가 ToF 센서를 채택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센서를 지원하는 필터의 보급률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스마트폰 내 얼굴 인식 기능이 인기를 끌면서 ToF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행시간(Time of Flight)의 약자인 ToF는 피사체로 보낸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의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3D 센싱 기술이다. 피사체 초점을 빠르게 잡아준다는 점에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얼굴 인식, 카메라 분야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을 비롯해 갤럭시노트10, 갤럭시S20 카메라에 ToF 센서를 넣었다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20에서는 제외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단가, AR·VR 기술을 구현할 만한 애플리케이션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게 이유라는 평가였다. 다만 포기는 아니었다. 자체 개발로 스탠스를 바꾼 삼성은 지난해 9월 유럽연합특허청(EUIPO)에 ToF 센서 '아이소셀 비전' 상표를 출원한 데 이어 두 달 뒤 '아이소셀 비전 33D'을 공개하며 ToF 센서 재탑재를 시사했다.
삼성전자 '아이소셀 비전 33D' 소개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ToF 센서를 처음 시도했던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프로·프로맥스에도 ToF 센서 '라이다 스캐너'를 넣는 등 꾸준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아이패드 프로의 후면 카메라 모듈에 ToF 센서를 넣으며 적용 범위 확대에 나섰다.
양사의 ToF 센서 확대는 소니,
LG이노텍(011070) 등 부품 공급사들에 영향을 미칠 이슈다. 이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시스템반도체 1위를 꿈꾸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ToF 센서 재탑재는 단순히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 차원을 넘어 자사 이미지센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환점이라 할 수 있다.
삼성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000660)가 지난해 10월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ToF 센서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는 등 경쟁이 격화할 조짐이다. AR·VR 시대를 맞아 3D 센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ToF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이미지센서 시장은 소니가 주도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다르면 올해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위 소니와 2위 삼성전자의 격차는 30.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애플에 ToF 센서도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는 궁극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시도하는 방향을 타 업체가 결국 따라가는 구조"라며 "리더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로 앞으로 ToF 시장의 파이가 커진다면 현재 높은 단가 등의 문제 등은 추후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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