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한국화장품제조, '인적분할, 미약한 터닝포인트'
인적분할 후 홈쇼핑 브랜드, OEM·ODM 주력
판매망 확보 등 수익구조 변화가 주가향방 결정할 듯
2010-07-06 14:05:21 2010-07-06 14:05:21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앵커: 한국화장품제조(003350), 한국화장품은 낯익은 느낌인데요.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네,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음성공장을 중심으로 한국화장품(123690)의 제조를 담당하고 있는 회삽니다.
 
지난 4월30일을 기점으로 기존의 한국화장품은 판매와 제조를 분리하는 등 인적분할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화장품제조(003350)가 존속회사로 남고 판매와 부동산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가 신설됐습니다. 
 
앵커 : 네 인적분할이라는 최근 이슈가 있었군요. 한국화장품 낯익은 만큼 역사가 꽤 긴 회사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 그렇습니다. 한국화장품은 1962년 설립돼 올해로 50년 가까이 된 회사입니다. 창업자는 임광정 전 명예회장이고, 현재는 2세인 임충헌 회장과 이용준 대표가 각각 제조와 판매의 경영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한국화장품 시장점유율등 업계 순위는 어떤가요?
 
기자 : 한국화장품의 시장점유율을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올 1분기 국산화장품 가운데 시장점유율은 2.1%였구요. 수입화장품을 포함할 경우 시장점유율을 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국산 화장품 업계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두 회사의 점유율이 80% 넘어선 과점시장입니다.
 
앵커 : 과점시장 말씀하셨는데, 현재 화장품 산업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현재 화장품 시장은 양극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샤 등 브랜드 숍을 통한 초저가 화장품 시장과 백화점을 통한 고가 화장품 시장 중심으로 발달돼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0년대 초에 내수 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브랜드 숍 중심으로 초저가 화장품 시장이 발달했고 그 뒤 경기가 회복돼 고가 화장품의 소비도 늘어난 영향입니다.
 
또 판매 경로도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브랜드 숍뿐만 아니라 홈쇼핑, 인터넷, 마트 등도 새로운 판매 경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럼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한국화장품 실적, 어떻습니까?
 
기자 : 네 현재 한국화장품은 그동안 계속 적자를 기록해왔습니다. 매출액의 경우 2001년 1383억원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왔습니다. 지난해 매출액 510억원을 기록해 매출규모가 10년 전에 비하면 절반가량 줄어든 셈입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영업이익은 2005년부터 마이너스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의 손실폭이 39억원대로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올해1분기 적자폭이 1억5900만원을 기록해 손익분기점을 가시권에 두고 있습니다.
 
당기손실은 지난 2007년 65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08년에는 35억원을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지난해 법인세 등으로 인해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순이익 2억1400만원을 기록해 흑자 반전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이렇듯 한국화장품의 실적은 그동안 매우 부진했던 상황입니다.다만 최근 구조조정과 인적분할등의 영향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익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장품 산업 특성상 여름 매출이 부진하고, 인적분할 후 홈쇼핑 등의 마케팅 전략이 당장 실적으로 가시화되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한마디로 그동안 적자기업이었는데 원인은 뭘까요?
 
기자 : 화장품의 판매 부진이 바로 주된 적자 원인일텐데요. 그 가운데서도 적당한 유통경로를 잃은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미샤와 더 페이스 샵 등의 브랜드 숍이 초저가 시장을 잡고 있고, 고급 브랜드 위주의 백화점 시장 중에서 중고가 화장품인 한국화장품의 경우 적당한 유통경로를 잃었기 때문입니다.
 
또 일부 언론에서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경영악화의 원인으로 제시한 적 있었습니다. 바로 임동헌 회장과 김숙자씨 사이에서 경영권 논란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실제로 가계도를 보면 이렇습니다. 과거 임광정 씨와 김남용 씨가 공동 창업자이었고, 임광정 전 회장의 아들인 임충헌 회장이 현재 제조쪽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한편 김남용 전 회장의 외손자가 바로 이용준, 현재 판매쪽 대표이삽니다. 이를 두고 인적분할이 경영다툼의 결과가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임진서, 임진욱 씨 등이 각각 판매쪽에서 임원으로 일하는 만큼 이는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한국화장품이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해보이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 네 한국화장품은 인적분할 후 일단 제조와 판매를 분리해 놓은 상황입니다.즉 제조와 판매에 각각 주력하겠다는 것인데요.
  
판매의 경우 브랜드 샵과 홈쇼핑 등을 통해 판매루트를 다양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현재 회사측은 한국화장품의 브랜드숍 운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크로키'라는 홈쇼핑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하루 소비자가 기준 매출액인 3억원에 달해 시장반응은 당초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조 부분에서는 OEM·ODM등 주문제작 방식을 통해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화장품 뿐만 아니라 타사의 화장품 역시 제조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화장품 산업 전반에서 이렇듯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고 있는 상황에 맞게 한국화장품도 그러한 기류를 함께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제조 분야에서 한국콜마 등 이미 시장점유율이 높은 제조업체들 가운데 한국화장품제조(003350)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앵커 : 그렇군요, 한국화장품제조(003350)의 주가흐름이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화장품제조(003350)의 주가는 인적분할 후 재상장된 이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그만큼 오르고 내리는 폭이 컸던 것입니다.
 
지난 5일 종가는 8050원으로 최고가에 비해만 43%이상 하락했습니다. 다만 재상장이 5000원에 시작된만큼 여전히 61%이상은 상승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주가 급등이 심했던 원인 중 하나는 유통주식수가 지나치게 적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화장품제조(003350)는 자사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이 66%을 넘어섰고 HS홀딩스 역시 보유지분 15%를 창업자측이 넘겨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지분은 20%도 못된 상황입니다.
 
한국화장품의 경우 오랫동안 적자를 기록한 기업입니다. 또 화장품 산업의 진입장벽이 낮고 현재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 등 빅2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한국화장품이 경졍력을 회복하기란 쉽지 않아보입니다. 새로 시작하는 OEM시장 역시 한국콜마(024720)등이 독점하고 있어 녹록한 상황이 못됩니다.
 
다만 재무안전성을 강점입니다. 한국화장품은 '무차입경영' 등올 통해 부채 비율과 유동비율 등이 업계 평균치를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현 주가 역시 청산가치의 절반정도에 그칠 정도 주가순자산비율이 0.5% 안팎 수준입니다. 
 
결국 홈쇼핑과 새로운 브랜드 숍 론칭 등 분할 이후의 시너지를 통해 수익구조가 어떻게 달라지는가가 향후 주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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