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동차 내수 역대 최대 '선방'…세계 5위 생산국 ‘껑충’
자동차 생산 11.2%↓…중국 이어 두번째 낮은 감소율
내수 5.8%↑ 주요국 중 유일한 증가세
수출 21%↓…수출액 13%↓ 고부가 SUV 판매 늘어
친환경차 내수 58%↑·수출 6.8%↑ 역대 최대
2021-01-14 11:46:00 2021-01-14 11:46: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이 전세계 5위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내수 판매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선방하면서 수출 감소분을 떠받친 모습이다. 고부가가치 친환경차는 수요가 늘면서 전체 수출액의 약 20%을 기록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전년(395만대) 보다 11.2%(44만대) 감소한 351만대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 대수는 21.4% 감소한 반면 내수판매 대수가 5.8% 늘면서 감소세를 완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자동차산업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에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별 자동차 생산순위도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5위로 뛰어올랐다. 2019년 7위에서 당시 5위, 6위를 했던 멕시코, 인도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이 모두 감소세를 기록한 와중에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가별 생산 증감율은 중국 -3.0%, 한국 -11.2%, 일본 -17.5%, 미국 -20.8%, 멕시코 -23.5%, 독일 -28.2%, 인도 -33.4% 순으로 파악됐다.
 
상반기엔 코로나19로 인한 판매위축, 와이어링하네스 등 주요부품 조달 차질 등으로 생산이 19.8%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신차 수출 효과 등에 힘입어 감소율이 2.2%까지 좁혀졌다.
 
자동차 내수는 전년(178만대) 대비 5.8%(11만대) 늘어난 189만대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책, 업계의 다양한 신차 출시 등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주요 자동차 생산국 내수가 일제히 침체에 빠진것과 달리 유일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1월까지 내수판매 증가율을 보면 중국 -2.9%, 일본 -13.0%, 미국 -16.9%, 독일 -21.0%, 프랑스 -24.9%, 인도 -31.1%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은 189만대로 전년(240만대) 대비 21.4%(51만대) 줄었다. 다만 수출액은 고부가가치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비중이 71.8%로 확대(7.9%포인트)되면서 13.0% 감소한 37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연도별 친환경차 내수판매 및 수출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무엇보다 차량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차량인 친환경차 판매가 늘면서 수출과 내수 모두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25만8669) 대비 6.8% 늘어난 27만64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승용차 수출액의 1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전기차의 경우 전년 대비 60.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주력 수출차종으로 떠올랐다. 수소차도 전년 대비 26.3% 늘었다. 지난해 전기차와 수소차의 수출액은 전체의 10.4%로 파악됐다.
 
친환경차 내수도 전년(14만311대) 보다 58.7% 급증한 22만6668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친환경차 내수 판매 비중도 전체의 12%를 달성,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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