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 경쟁 당국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심사 결과가 계획대로 순항할 경우 두 항공사의 관계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의 단계적 통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국내 LCC 업계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총 9개사가 과당경쟁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정부의 무분별한 사업인가에 따라 국토 면적 대비 너무 많은 항공사가 난립하는 가운데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객 수 급감으로 LCC업계는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
통합 LCC 출범시 국내 LCC업계의 경쟁 구도는 현재 3분의 1수준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점유율은 각각 21.0%, 18.5%, 5.7%로, 현재 LCC 업계 1위를 달리는 제주항공(26.7%)를 넘어선다. 3사의 보유 항공기 숫자도 진에어 28대, 에어부산 24대, 에어서울 6대 등 총 58대로, 제주항공(44대)보다 많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산업 구조 개편 방향을 '2강1중1약' 체제로 가닥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LCC와 제주항공이 2강이 되고 티웨이가 1중, 나머지 플라이강원은 1약이 되는 식이다.
다만 항공업은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하는 시장인만큼 통합LCC 탄생으로 현재 점유율 1,2위를 기록 중인 제주항공과 티웨이 등 나머지 LCC 사업자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이들간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온다.
허희영 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대 LCC 항공사의 출현은 나머지 LCC의 생존와 직결돼 있다"면서 "공정위 기업결합심사 결과에 따라 통합LCC 출범 관련 변수들이 남아있어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지만 LCC 업체의 자구 노력 차원의 M&A 여부 등은 어떤 형태로든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며, 이는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위해서도 바람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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