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ICT, 코로나 불구 역대 3위 실적…“올해도 성장세”
상반기 코로나 여파, 6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
반도체 역대 2위·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대 1위
미국 수출 20.4%↑ 역대 최고 기록 달성
2021-01-18 11:00:00 2021-01-18 11:00:00
[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출을 떠받쳤던 정보통신기술(ICT)이 역대 3위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수요가 늘어난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가 역대급 수출액을 기록했다. 올해도 글로벌 경제 회복세와 5G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상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1836억 달러로 전년(1769억 달러)대비 3.8%(67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2018년 2203억 달러, 2017년 1976억 달러에 이어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84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6월부터 반등, 7개월 연속 증가해 하반기엔 10.2% 증가한 987억5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연도별 ICT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5.4% 증가한 100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대면 특수와 5G 서비스 상용화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2018년(1282억 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수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시스템 반도체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면서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도 2분기까지는 수출이 감소했으나 3분기 이후 데이터 센터 등 수요가 늘면서 전년대비 1.5% 상승한 639억 달러로 집계됐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에 힘입어 53.1%가 급증한 13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113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1996년 이후 역대 최고액으로 파악됐다. 컴퓨터 부품 수출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으로의 수요가 커지면서 9.5% 증가율을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5.1% 늘어난 20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109억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3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하반기 신규 스마트폰 출시 효과로 완제품·부분품 수출 감소폭을 축소했으나 상반기 타격이 커 6.0% 감소한 11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ICT 수출은 1836억 달러로 전년(1769억 달러)대비 3.8%(67억 달러) 증가해 역대 3위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반도체 메모리의 모습. 사진/뉴시스
 
 
지역별로는 미국 수출이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를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전년 동기대비 20.4% 증가한 22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미국 수출액 중 최고 기록이다.
 
베트남 수출도 9.6% 증가한 297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출액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21.7%), 휴대폰(16.1%), 반도체(7.0%)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늘었다. 유럽연합(EU)도 4.8% 늘어난 11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ICT 수출 비중의 47.3%로 가장 큰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0.1%가 증가한 86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1.7%), 휴대폰(7.3%)은 늘었으나 디스플레이(-18.8%)가 부진했다.
 
반면 일본 수출은 5.1% 감소한 39억 달러에 그쳤다. 컴퓨터·주변기기(46.1%)는 대폭 늘었으나 디스플레이(-47.4%), 반도체(-16.9%) 타격이 컸다.
 
올해 ICT 수출도 글로벌 경제 회복과 5G 서비스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예측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OLED 패널 등 전자부품을 중심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인공지능 등 산업 수요 확대에 따라 올해에도 ICT 수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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