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레이스 시작…야, 당분간 '제갈길'
나경원·오세훈 '견제'·안철수 '독자 행보'…김종인 "단일화 논의 시기 아니다"
2021-01-18 16:08:36 2021-01-18 16:08:36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이 18일부터 4월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 등록 일정을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등록 첫날부터 당내 유력주자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의 역할을 놓고 서로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내 경선 일정에 집중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포함한 야권 단일화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한 후보는 10명에 달한다. 전날 막판 출마 선언을 한 오 전 시장을 비롯해 나경원·김선동·오신환·이종구·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정기 전 상하이총영사 등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뒤늦게 경선에 나선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다른 주자들이 일제히 견제구를 던지며 맹추격에 나섰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서로 견제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자신의 시정 경험을 내세우면서 나 전 의원에 대해 "업무파악에만 1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고 이에 나 전 의원은 "서울시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며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 할 자신은 있다"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를 찾아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한 뒤 용산구 서계동의 도시재생 사업장을 방문했다.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했던 도시재생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오 전 시장은 종로구 사직동을 찾아 1인 가구 주민의 어려움을 청취한 뒤 '1인 가구 맞춤형 안심정책'을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했다. 20~40대 여성 가구주에 대해선 구역별 경비원 지원과 CCTV 확대 설치를, 60대 이상 가구주에는 손목시계형 '스마트 건강지킴이' 보급 등을 공약했다.
 
안철수 대표도 독자 행보를 지속했다. 안 대표는 이날 "손자·손녀를 돌보는 어르신들에게 '손주돌봄수당' 지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부모가 서울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 친가 외가 상관없이 주양육자인 조부모 한 분에게 손주 한 명당 월 40시간 기준으로 최대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쌍둥이나 터울 있는 두 아이를 돌보는 경우 최대 40만원이 지급된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각각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단일화 논의도 당분 간 후순위로 밀릴 전망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에서 비대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되면 이후에 다른 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이지, 지금 계속 단일화를 얘기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일단 3월 초 당 후보를 최종 결정하고 안철수 대표 등과의 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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