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른바 '차이완' 도래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중국과 경제협력을 체결한 대만의 경우, 국내 산업계와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산업계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윤 장관은 7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제90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최근 중국과 대만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대해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긴장감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대만과의 ECFA를 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와 대만은 대(對)중국 수출구조가 비슷하다"며 이같이 우려했다.
특히 석유화학이나 철강 등의 경우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윤 장관은 "대만은 최근 높은 경제실적과 국가경쟁력 순위가 상승한 가운데 중국과의 ECFA 체결로 도약할 것"이라면서 "중국도 중화경제권 형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동북아 지역 내 중국 지역주의를 형성해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나름의 위기의식을 갖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ECFA 영향에 대해 면밀히 분석하고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 현황에 대해 점검해 재손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아시아 등 신흥국들의 역할이 높아짐을 느꼈다"면서 "이미 아시아는 위기를 거치면서 가장 중요한 경제권으로 부상했고 미국 등 선진국들도 아시아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중심의) 역내 통화 움직임은 우리 경제에 중요한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며 "그 기회를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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