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를 통해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국 우선주의 종언을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 미국의 리더십을 재정립하겠다는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21일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 국경 너머의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의 메시지"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시험을 받았고 우리는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어제의 도전이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 동맹을 복구하고 다시 한번 세계에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힘의 모범이 아니라 모범의 힘으로 이끌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와 발전, 안보를 위한 강력하고 신뢰받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대외 정책의 기조를 보인 것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주도권 회복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내 모든 영혼은 미국을 다시 합치고 통합시키는 데 있다"며 "우리는 두려움이 아닌 희망, 분열이 아닌 통합, 어둠이 아닌 빛에 관한 미국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얼마 전 폭력이 의사당의 토대를 흔들려고 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상기한 뒤 "오늘 우리는 한 후보가 아닌 민주주의라는 명분의 승리를 축하한다. 친구들이여, 지금, 이 순간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특히 "도전을 극복하고 영혼을 회복하고 미국의 미래를 보장하려면 말 이상의 훨씬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며 "민주주의에서 가장 어려운 것을 요구한다. 이는 바로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이 없으면 평화가 없다. 오직 쓰라림과 분노만 있다. 진보가 없고 소모적인 격분만, 나라가 없고 혼란만 있을 뿐"이라며 "지금은 위기와 도전의 순간이다. 통합이 전진하는 길"이라고 상호 존중을 호소했다.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민주주의의 날이며 희망과 새 시대를 여는 날"이라고 말하며 미국민 모두가 통합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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