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2003년생 신예 싱어송라이터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정상에 데뷔, 세계 팝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빌보드는 19일(현지시간) 로드리고의 데뷔곡 '드라이버 라이센스(Driver License)'가 이번주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 1위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빌보드가 시장조사전문업체 MRC데이터 집계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일 발매된 'Driver License'는 발매 첫 주 미국에서 7610만 회 스트리밍됐다. 발매 첫 주 스트리밍양으로는 지난해 카디 비와 메건 더 스탤리언의 'WAP(9300만 회)' 이래 최고치다. 다운로드는 3만8000건을 기록했고 라디오에서는 810만 명의 청취자들에게 노출됐다.
10대의 데뷔곡이 '핫 100' 1위로 직행한 것은 이례적이다. 빌보드는 "빌보드 창간 이래 데뷔 곡으로는 48번째 기록"이라며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입지를 구축한 가수들이었던 것에 비하면 로드리고의 사례는 놀랍다"고 밝혔다. 그룹 푸지스로 그래미를 석권한 뒤, 1998년 데뷔곡 '두 왑(Doo Wop)'로 첫 솔로로 나섰던 로린 힐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드라이버 라이센스'는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도 11~14일 6587만3080회의 스트리밍을 기록, 역대 주간 최고기록을 썼다.
15세 때부터 아역 배우로 활동한 로드리고는 2019년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 스쿨 뮤지컬'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말 미국 '게펜/인터스코프 레코드'와 계약한 뒤 처음으로 발매한 데뷔 싱글이 '드라이버 라이센스'다.
갓 면허를 딴 여자가 교외에서 운전하다 문득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는 내용의 팝 발라드다. 유튜브, 틱톡 등 Z세대에게 인기를 끌며 소셜 미디어 챌린지 열풍이 일기도 했다.
로드리고는 이날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실로 믿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내가 존경해왔던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좋아한다고 표현해줘서 놀랍다. 하지만 난 여전히 방의 침대 맡에서 통계학 숙제를 하는 17살"이라고 재치있게 응답했다.
또 '드라이버 라이센스'에 대해서는 "가공되지 않고 취약한 내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낸 노래"라며 "내 마음 속 깊이 있는 불안정한 내면을 4분짜리 곡에 담았다. 이렇게 있는 그대로 꺼내놓기까지 두렵기도 했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2000년대에 태어난 음악가들이 최근 '빌보드 100'을 흔들고 있다고도 전했다.
2003년생 로드리고를 비롯해 빌리 아일리쉬, 조쉬685, 24k골든 등을 나열했다. 조쉬685는 지난해 방탄소년단, 제이슨 데룰로와 협업 곡 'Savage Love'로 지난해 '빌보드 100' 1위에 오른 가수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사진/뉴시스·AP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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