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26일 사측에 2021년 임금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의 무노조 경영 선언 이후 5개 삼성 전자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이달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나온 후속조치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사측에 임금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현행 노동조합법에 따라 공문을 받은 사측은 노조의 교섭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7일간 교섭요구 사실을 공고를 통해 알려야 한다.
다만 공고 기간이 끝나도 양측이 곧바로 임금교섭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 일단 삼성디스플레이 측이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 사실을 공지한 후 노조 측과 임금교섭을 위한 일정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이때 구체적인 날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관계자는 "오늘 사측에 임금교섭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아직 임금교섭이 시작한 것은 아니다"며 "법으로 정해진 사측의 임금교섭 공지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교섭 일정이 정해질 것 같다.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14일 체결식을 열고 단체협약안에 최종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해 5월26일 제1차 본 교섭을 개최한 이후 7개월여 동안 총 9번의 대표 교섭과 본 교섭을 통해 지난해 12월22일 109개 항목의 단체협약안에 합의했다.
진통도 있었다. 양측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중앙노동위 조정 등을 거쳐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노조 측은 임금 관련 부분은 임금교섭을 통해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번 임금교섭이 진행되면 노조 측은 기본급은 물론 삼성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 등 성과급 부분에 대해서도 개선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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