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근 석달 간 대기업 그룹들이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할 설립 형태의 계열편입과 지분매각 등 사업구조 개편도 뚜렷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20년 11월 1일~2021년 1월 31일 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까지 64개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는 2369개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31일 2325개에서 44개사가 증가한 수준이다. 해당기간 중 소속회사 변동이 있었던 대규모기업집단은 42개다.
계열편입 현황을 보면 34개 집단이 총 97개사를 소속회사로 편입시켰다. 계열편입 사유는 회사설립 중 신규 39개, 분할 14개다. 지분취득 15개, 동반계열편입·계열유예 만료·계열편입의제 등 기타도 29개였다.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수 변동 현황.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신규 편입 회사는 SK가 22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천리(10개), GS(7개)가 뒤를 이었다. 제외된 회사가 많은 곳은 한화(8개), IMM인베스트먼트(5개)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기업 계열사가 대폭 늘어난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 확장을 꼽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대규모기업집단들이 신재생 분야 투자를 늘렸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SK는 환경 플랫폼업체인 환경시설관리 등 16개사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진행 중인 쏠리스의 지분을 취득하고 태양광발전 회사를 설립했다. OCI는 SGC에너지(옛 삼광글라스)를 중심으로 군장에너지를 흡수합병하고, SGC솔루션을 분할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기반 업체 SGC그룹을 출범했다.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할 설립 형태의 사업구조 재편도 늘었다. 대림은 지주회사 DL을 중심으로 건설사업부 DL이앤씨(옛 대림산업)와 석유화학사업부 DL케미칼로 분할 설립했다.
CJ는 기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티빙’ 사업부문을 분할해 주식회사 티빙을 설립했다. 네이버는 스노우를 분할해 영어교육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는 케이크,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사업의 크림을 각각 설립했다.
지분매각을 통한 계열제외 사례도 있었다. 두산은 네오플럭스 등 3개사를 신한금융지주회사에 매각해 금융업종 회사를 보유하지 않게 됐다. 형제 간 승계 문제로 경영권 분쟁을 벌여온 한국타이어는 주식회사 SI카본의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말까지 64개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2325개에서 2369개로 44개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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