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양국 동맹 업그레이드, 포괄적 대북 전략 조속 마련"(종합)
32분 통화…바이든 "꼭 만나 협의하자", 문 대통령 "특별한 시간 될 것"
통화 중 세 차례 웃음 '화기애애'…한미 두번째 '카톨릭 대통령' 코드일치
2021-02-04 16:16:52 2021-02-04 16:24:59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한미동맹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25분부터 32분간 청와대 관저 접견실에서 한미 정상통화를 가졌다. 양 정상의 통화는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4일 만에 이뤄지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한미동맹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마련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한미가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가치를 공유하는 책임 동맹으로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 협력을 넘어 민주주의·인권 및 다자주의 증진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 해결의 주된 당사국인 한국 측의 노력을 평가하고, "한국과의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양 정상은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 △코로나 백신·치료제 보급 △세계경제 회복 △한일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 △중국 등 지역 정세 △미얀마 사태 민주적·평화적 해결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백악관도 보도자료를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약속을 강조했다"며 "북한 문제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고, 버마(미얀마)의 즉각적인 민주주의 회복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의 통화는 세 차례 웃음이 터져나오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분주하신 가운데 전화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못 할 정도로 바쁘진 않다"고 화답했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폭설로 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 사태,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 처리 등에 분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 강화, 기후변화 대처와 같은 글로벌 현안에 대한 기본 입장뿐만 아니라 '양국의 두 번째 카톨릭 신자 대통령'라는 코드도 잘 맞았다. 한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첫 번째 카톨릭 신자 대통령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 직후 교황이 축하 전화를 주신 기억이 난다"며 "기후변화, 민주주의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문 대통령과 이야기해보니 견해가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도 교황과의 대화 경험을 소개하고 "교황은 동북아평화안정과 기후변화를 걱정했다. 자신이 직접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면서 교황청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끝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서로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이 중요하다"며 "꼭 직접 만나 협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역시 "직접 만나 대화를 한다면 한미 양국 국민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두 정상은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으며,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대응 정상회의', 늦어도 6월 영국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전후해 양 정상이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한미동맹을 보다 업그레이드하고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마련하는 등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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