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원전 의혹' 등 공방
야당의 USB 공개 요구에…정 총리 "문제 소지 없다" 일축
2021-02-04 21:30:00 2021-02-04 21:30: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여야는 4일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의에서 정부의 북한 원전 추진 의혹 등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특히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넸다는 USB 내용을 공개하라고 압박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는 "USB는 정상 간에 오고 간 내용으로,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선을 그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USB를 여야 대표한테만이라도 공개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의사가 없나"고 질문했다. 이에 정 총리는 "이미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USB에)원전 관련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면서 "USB 문제도 그렇고, 산업통상자원부 보고서도 그렇고 제가 아는 한 이것이 문제가 될 사안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답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 원전 문건이) 청와대 등 상부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고 보고 있다"면서 "산자부 공무원의 컴퓨터에 수천 건의 보고가 있는데, 감사원의 경제성 평가 감사 과정에서 이 문건만 삭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정 총리는 "산업부 논의 과정을 거친 다음 현실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폐기한 걸로 안다"며 "공직자는 어떤 상황이 있을 때 창의적으로 많은 안들을 만들기도 하고 폐기하기도 하고 토론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욱 국방부 장관은 3월 초로 예상되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한미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은 한반도에서 최적화된 공동의 전략"이라며 "계획대로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훈련이 진행되면 (북한) 나름의 일정한 반발과 그로 인한 긴장의 유발 가능성이 있다"면서 "좀 더 유연하고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고 다소 온도차를 드러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시대 한미 관계에 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공개적으로 동맹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며 "코드가 맞는 순조로운 소통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국회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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