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이어 배터리 3사도 성과급 불만 고조
LG에너지솔루션 245% VS 석유화학 400%, 생명과학 300%
삼성SDI 배터리부문 3% VS 전자재료 27%, 본사 13%
SK이노는 성과급 제로
2021-02-09 04:32:19 2021-02-09 04:32:19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하이닉스(000660)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다른 기업들로 번지면서 국내 배터리 3사 내부에서도 성과급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배터리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떠오르며 실적도 높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은 정유·화학 등 타부문 부진 영향 등으로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사별로 사정이 다르지만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금 책정을 두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에서 분사한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LG화학 부문과의 성과급 차이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사업 부문별 실적에 따른 차등 지급 기준을 놓고 논란이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유사업 부진에 따른 2조5000억원대 영업적자로 계열사 전체에 성과급 지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배터리 3사 CI. 사진/각 사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45% 수준으로, 직원들 사이에서는 분사 전 LG화학의 석유화학(400%), 생명과학(300%) 부문에 비해 성과급이 낮게 책정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지난해 2분기부터 처음 흑자 전환하며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한 것에 비해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그러나 타 부문은 오히려 이익 기여도와 성과급 규모가 비례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익 총 2조3532억원 중 전지사업 부문의 영업익은 3883억원으로, 석유화학(1조9679억원)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은 100%, 전지사업 부문은 200%의 성과급을 받았다.
 
삼성SDI도 비슷한 내홍을 겪고 있다. 삼성SDI의 사업 부문별 성과인센티브(OPI)는 연봉 기준으로 전자재료 부문이 27%, 본사 근무 직원은 13%, 중대형·소형전지 등 배터리 사업부문은 3%로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부문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본사 근무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금을 받은 것을 놓고 불만이 상당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 삼성SDI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는 "본사면 본사답게 사업부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유관부서는 입으로만 일하고 실제 제품 만드는 개발이나 제조만 피 본다"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삼성SD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713억원 중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익은 4300억원, 배터리·에너지 등 나머지 부문이 2413억원을 차지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배터리 사업부문의 흑자 전환을 기대했지만, BMW와 포드의 시정조치(리콜) 등 이슈에 따른 충당금 이슈 등 영향으로 배터리 부문이 타격을 입었다. 
 
배터리 후발주자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성과급이 아예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 한해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영업손실이 2조5688억원을 기록하면서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사업 부문 적자가 2조2228억원(전체 86.5%)에 달했고, 화학사업도 121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의 영업 손실도 4265억원에 달했다. 다만 배터리 부문 매출액은 1조6102억원으로 전년(6903억원) 대비로 9199억원(133%) 늘었다. 
 
SK이노 직원들 입장에서는 지난 2년간 성과급이 높게 지급됐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SK이노는 기본급의 495%, 2019년에는 85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다만 SK이노는 재무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과는 별도로, 직원들의 사회적가치 창출 기여도에 따라 기본급의 130%에 해당하는 새로운 인센티브(NI)를 오는 7월 중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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