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지난해 '검은사막' 부진에도 해외실적 '탄탄'…'붉은사막'으로 도약할까
지난해 매출 4888억원·영업이익 1573억원…매출 줄고 영업익 늘어
해외 매출 비중 77%…콘솔, PC중심으로 북미·유럽 공략 강화
붉은사막 4분기 글로벌 출시…"트리플A급 게임과 유사한 성과낼 것"
2021-02-16 12:39:54 2021-02-16 12:39:54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지난해 검은사막 모바일 부진으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펄어비스(263750)가 올해 ‘검은사막’ 해외 출시와 함께 4분기 기대작 ‘붉은 사막’을 통해 도약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056억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29.9% 줄어든 수치로 시장 기대치(매출 1161억원, 영업이익 295억원)보다는 하회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2019년과 비교해 8.8% 감소한 4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993억원이다. 다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4.4% 늘어난 1573억원을 기록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사진/펄어비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게임업계가 전반적으로 호황을 보이는 상황에서 펄어비스가 부진한 성적을 낸 이유는 2018년 첫선을 보인 ‘검은사막’ 모바일 수요 정체 영향이 컸다. 인건비도 일회성 퇴직금 등으로 전분기 대비 늘었고, 마케팅비도 신작 ‘붉은사막’ 공개 행사 등으로 늘린 점이 일정부분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신작 출시가 없는 데다,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경우 라이프사이클이 평균 3년으로 짧고, 경쟁사가 많아 이용자 이탈이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검은사막 IP 연매출은 4107억원으로 전년대비 13.9%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검은사막 IP 매출은 844억원이었다. 이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한 201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성장세는 이어나가고 있다. 펄어비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은 전년대비 6% 늘어난 77%(북미·유럽 45%, 아시아 32%)로 안정적인 편이다. 펄어비스는 이러한 추이를 반영해 PC와 콘솔이 주력인 해외 시장을 공략해 매출을 높인다는 목표다. 
 
검은사막의 경우 오는 24일부터 ‘검은사막’ PC버전을 북미와 유럽에 직접 서비스한다. 펄어비스는 신규 콘텐츠 추가, 업데이트 등을 꾸준히 이어나가 충성고객 확보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12월 노바 업데이트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의 신규·복귀 이용자가 각각 180%, 167% 증가했다"면서 "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지면서 어려움이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자 대사막, 대양 등 콘텐츠를 추가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PvP(이용자간 대전)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최근 중국 외자 판호를 받은 ‘이브 에코스’ 출시도 준비한다. 해당 게임은 펄어비스의 자회사 CCP게임즈와 중국 유력기업 넷이즈가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지난해 8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 사진/펄어비스
 
콘솔과 PC버전의 신작 ‘붉은사막’도 4분기 중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 북미 게임 시상식 '더 게임 어워드'에서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업계에서는 아시아 중심의 검은사막보다 아시아 및 서구권 모두 공략 가능한 붉은사막의 기대 수준이 더 높다고 관측했다. 신형 게임 엔진으로 개발 중인 붉은사막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 장르로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출시되며 김대일 의장을 포함한 핵심 개발진이 나서 막바지 완성도를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붉은사막은 트리플A급 게임으로 겨냥했고, 기존 콘솔 시장의 트리플A 게임과 유사한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PC와 콘솔 동시 출시를 계획 중이나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특정 플랫폼으로 우선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강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이외에 자체 개발 중인 또 다른 신작 '도깨비'와 '플랜8'은 각각 내년과 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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