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없앴다" 농협카드, 지역센터 6곳 일괄 폐쇄
디지털 전환 박차 일환…통합본부 운영 체계 도입
2021-02-25 16:11:12 2021-02-25 16:11:12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농협카드가 가맹점 모집을 위해 전국에서 운영해왔던 카드지역센터를 폐쇄했다. 대신 데이터 역량을 토대로 통합본부에서 전 지역을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농협카드가 카드지역센터를 폐쇄하고 중앙 본부에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사진은 농협카드 본사. 사진/농협은행
 
25일 농협카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 위치한 카드지역센터 6곳을 없앴다. 카드지역센터는 중앙본부를 비롯해 경기, 충청, 호남, 경북, 경남 등 지역 거점 위주로 운영돼왔다.
 
농협카드는 지난 2010년 전국 7개 지역에서 센터를 처음 개소했다. 이후 제주, 서울 강서, 분당센터 등 전국 14개까지 센터를 확장했다.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가맹점 추진을 위해서다. 지역 마케팅, 가맹점 관리 등의 업무도 담당했다. 
 
농협카드가 지역센터 확장 전략에서 선회해 폐쇄를 결정한 것은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개별 지역에 상주하는 인력이나 규모를 줄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지역 마케팅 추진할 때 지역 특성을 현장에서 파악하는 게 중요했지만,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합본부 차원에서도 고도화된 마케팅을 실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마케팅 프로모션 업무를 통합본부에서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집중화했다“고 말했다.
 
마케팅 초점 범위가 지역보다 개인으로 좁혀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농협카드는 세분화된 고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데이터기반 고객 세분화 체계' 개발에 돌입했다. 페르소나 모형, 인사이트 모형, 개인화 특화모형 등 체계를 고도화해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추후에는 세분화 고객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을 각종 사업에 반영하고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2009년 선보인 자체 카드 브랜드 '채움' 출시 후 자체 가맹점망을 크게 늘린 것 역시 지역센터 폐쇄한 배경으로 꼽힌다. 농협카드는 출범 초기 비씨카드 가맹점망을 활용해 카드사업을 시작했지만 점차 자체 가맹점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모집인 관리 기능은 각 지역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모집인 관리의 경우 현장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센터업무는 통합본부에서 집중 처리하면서 지역센터를 폐쇄하고 모집인 관리 부문만 영업소 형태로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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