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이사회 의사결정 견제·감독 기구 신설 필요"
웹사이트 개설…주주들과 본격 소통 행보
2021-03-03 09:39:41 2021-03-03 09:39:4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011780)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카 박철완 상무는 "이사회의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제안을 통해 정관 개정 등을 요구하며 박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박 상무는 별도의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완 상무가 개설한 홈페이지(GoBeyondKumhoPetrochemical.com). 자료/홈페이지 캡처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공개하고 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과 소통에 나섰다.  
 
박 상무의 이번 제안에는 △주주제안 배경 △금호석유화학 현황 및 변화의 필요성 △주주가치 제고 방안 △기업가치 제고 방안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은 주주가치와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첫 단추"라며 "주주 환원 정책의 정상화, 자원의 효율적 운용, 미래성장 동력 확보 위한 합리적 투자 의사 결정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사회의 변혁과 이사회 내에서 이루어지는 의사결정 과정을 견제하고 감독할 수 있는 기구 신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상무는 지난달 25일 서울중앙지법에 △정관 개정 △사내·사외이사 선임 △배당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 의안 상정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정관 개정의 경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하도록 하는 정관을 사외이사가 매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박 회장을 겨냥한 포석을 둔 셈이다. 
 
박 상무는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하락의 구체적인 요인으로는 △과다한 현금 보유 및 과소 부채로 인한 자본비용 증대 △낮은 배당성향 및 과다한 자사주 보유 등 비친화적 주주정책 △부적절한 투자의사 결정으로 인한 성장성 저하 등을 꼽았다. 국내외 경쟁사와 비교해 우월한 수익 창출력과 영업성과를 자랑함에도 경영상 이유로 주주가치의 훼손이 발생하고 지난 10년간 주가의 저평가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박 상무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미래 성장 경영 △거버넌스 개선 △지속가능 경영 등 3가지 측면에서 총체적인 기업체질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기존과 차별화되는 전략적 경영 및 사업운영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환경 대응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중장기적 청사진이 골자다.
 
우선 미래 성장 경영 차원에서 장기간 보유중인 과다한 자사주 소각, 계열사 상장 및 비관련 부실자산 매각 등 재무건전성 회복을 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현재 10% 수준인 금호석유화학의 저조한 배당성향을 경쟁사 평균인 50%까지 확대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정상화한다는 복안이다. 또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이차전지, 수소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로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거버넌스 개선과 관련해서는 국제적 기준에 맞는 민주적이고 공정한 기업 거버넌스 구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전문성과 다양성을 고려해 이사진을 구성하고, 기업조직과 정책 차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 나아가 주주와 임직원,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열린 소통이 가능한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지속가능 경영 측면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환경·사회·거버넌스(ESG)로의 경영 패러다임 전환하고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ESG 가치를 내재화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친환경 기업문화 조성 및 관련 정책 정비, 안전 최우선 원칙에 기반해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 ESG 경영 전담부서를 설립하고, 작업현장에서의 절차적 안전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코로나 특수로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 성과를 낸 지금이야 말로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며 “금호석화 개인 최대 주주이자 임원으로서 오로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절실한 마음으로 심사숙고해 제시하는 주주제안에 대해 경영진과 이사회가 성실하게 검토하고 모든 주주들과 투명하게 소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상무는 주주와의 소통 강화 차원에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공개 제안문 전문은 웹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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