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잘 나간다"…수주 랠리에 선가도 '활짝'
1~2월 세계 발주량 55% 휩쓸어
올해 조선 3사 수주, 전년의 3.5배
2021-03-12 05:10:00 2021-03-12 05:10:00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연이은 수주로 올해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가운데 최근 들어 선가도 오르면서 수익성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들은 1~2월 전 세계 발주량 158척의 39.9%인 63척을 수주했다.
 
선박 건조 시 작업량을 말하는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CGT)를 기준으로 삼으면 점유율은 더욱 높아진다. 같은 기간 한국 조선사들은 247만CGT를 주문받았는데 이는 세계 주문량 452만CGT의 54.6%에 달한다. 선박 수보다 CGT 점유율이 더 높다는 것은 한국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종 주문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1~2월 모두 수주량 1위를 기록 중이다.
 
3월에도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선두권은 계속해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은 지난 9일 라이베리아, 오세아니아, 유럽 선사들로부터 선박 8척을 수주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PG 운반선을 중심으로 주문을 받았으며 규모는 8350억원에 달한다.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들어 수주 랠리를 이어가며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 사진은 현대중공업 VLCC. 사진/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도 같은 날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7942억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주문받은 건 액화천연가스(LNG)로 추진하는 친환경 선박이다. 이날까지 조선 3사는 67억달러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약 19억달러의 3.5배에 달한다.
 
이밖에 중소형 조선사 대선조선도 이달 스테인리스 화학제품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국내 조선 3사 중에서도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활발하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49억달러의 수주 목표를 세웠는데 현재까지 37억달러(46척)를 주문받으며 벌써 25%를 채웠다. 삼성중공업 또한 올해 목표 78억달러의 31%인 24억달러(19척)를 주문받으며 순항 중이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아직까진 다른 두 조선사보다는 부진하지만 이달 네덜란드 에너지회사 쉘과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계약 규모는 약 1조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선가도 오르면서 수익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에 따르면 선가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소폭 상승한 12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조선은 선종별로 50만~150만달러, 컨테이너선은 100만달러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VLCC, S-max 유조선은 150만달러, A-max 유조선은 50만달러 가격이 올랐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1만3000~1만4000TEU(6m짜리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급 100만달러, 17만4000㎥급 LNG선은 100만달러 상승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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