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100번째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을 시작합니다.”
12일 오후 2시 강남구청 3층 대회의실, 평소 구청 국·과장들의 회의 장소나 대형 행사로 쓰이던 이 곳은 마치 방송국 첨단 스튜디오를 보는 것처럼 바뀌어 있었다.
비록 간이였지만, 이 공간에는 카메라 4대와 프롬프터 2대, 조명 6대 등 첨단 방송장비가 설치됐다. 제작을 담당하는 구청 직원들은 저마다 장비와 영상, 자막 등을 마지막까지 수정하고 또 수정했고,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입을 풀고 멘트를 점검하며 약간의 긴장감을 내비쳤다.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강남구 직원들이 12일 강남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 100회를 제작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잠시 후 제작 담당 직원의 녹화 시작 싸인이 떨어지자, 코로나19 확진자 정보는 물론 백신접종 현황, 가짜뉴스 주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등 구민이 궁금해 할 방역소식들이 프롬포터에 출력됐다. 정 구청장도 100번째 녹화에 크로마키 속에서도 어색함을 풀고 편안한 말투로 이를 전달했고, 관련 영상과 그래픽, 자막 등이 더해져 깔끔한 영상으로 탄생했다.
두세 번 가량 발음이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은 NG 싸인과 재녹화까지 하며 영상의 질을 높였고, 옆에는 신윤정 강남구수어통역지원센터 과장이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을 진행했다. 약 20분간에 걸친 녹화는 여느 때처럼 무사히 마쳤으며, 정 구청장과 제작 담당 직원들은 녹화 후 간단히 100회를 자축했다.
강남구가 구민과의 소통을 위해 지난해 3월31일 시작한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은 이날로 100회를 맞았다. 강남 브리핑은 정 구청장이 매주 화·금요일 코로나19 국내·외 현황과 대응상황을 직접 소개해 구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책정보를 공유하는 소통 창구다. 정 구청장이 뉴욕의 주지사 브리핑을 보고 지역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직접 기획했다.
강남 브리핑은 단순히 확진자 수만 알려주고 끝이 아니라 시기에 맞는 서울시·정부·해외의 방역정보까지 제공하면서 구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회당 10분 내외로 강남구 홈페이지와 유투브 계정에 올라오는 영상은 회당 평균 조회수가 7800여회에 달하며, 1만뷰가 넘는 콘텐츠는 26건이다. 작년 5월8일 조회수가 1만5979건으로 가장 많다.
서울시 코로나19 브리핑의 평균 조회수가 1000건 내외에 그치는 것에 비해 월등히 많은 숫자다. 기초지자체에서 정기적으로 브리핑을 하는 경우는 국내에서 강남이 유일하며, 1회부터 모든 영상을 강남구청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보통 100회 방송이라면 특집프로그램을 기대할텐데 브리핑 취지에 맞게 평소처럼 준비했다”며 “100회동안 주민의 건강안전을 지키고 불안감도 덜어드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며 올해 안에 마지막 브리핑을 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미위 강남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하는 정순균 강남구청장. 사진/강남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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