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가 오는 26일 개최되는
금호석유(011780)화학 주주총회를 앞두고 박찬구 회장에게 손을 들어줬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 의결권 행사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ISS가 사측 제시 안에 전부 긍정 입장을 밝히면서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박철완 상무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자료/금호석유화학
14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ISS는 회사 측이 제안한 주총 안건 전부에 대해 찬성 입장을 냈다. 박 상무 측이 제시한 주당 1만1000원(보통주 기준)의 이익 배당안과 박 상무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이병남 등 사외이사 선임을 요구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를 권고했다.
ISS는 보고서에서 "금호석화 측이 제안한 정관 변경과 이사회 후보 안건이 향후 장기적으로도 회사의 지배구조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박 상무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대체로 너무 과격하고 충분한 설득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ISS는 재무제표와 이익 배당 승인 안건에 대한 분석에서 금호석화의 총주주수익률(TSR)과 이익 창출 능력이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투명한 배당 정책과 높아진 배당 성향은 주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배당안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 때 회사에 무리한 재무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관 변경의 경우는 "회사 측에서 제안한 정관 개정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의 역할을 분리해 이사회의 책임과 독립성을 충분히 강화할 수 있다"며 찬성 권고 근거를 제시했다.
특히 핵심 쟁점 사안인 사내이사·사외이사 선임의 안건의 경우 금호석유화학의 사내이사 후보인 백종훈, 사외이사 후보인 황이석, 최도성, 이정미, 박순애의 선임 안에 모두 찬성했다. 특히 이정미, 박순애 여성 이사 후보 2인이 포함되는 부분에서는 이사회가 더욱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권위있는 의결권 자문사 ISS가 회사측 안건에 100% 찬성을 던진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ISS 외에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를 통해 회사 측 제시 안의 합리성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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