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해 경찰이 국토교통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국토부, LH 본사 등 6개소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수사관 33명을 투입해 이들 장소에 대해 압수수색을 집행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투기 의혹을 받는 LH 임직원이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진 북시흥농협 본점과 지점도 포함됐다.
LH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날이 두 번째다. 다만 지난 9일 첫 압수수색 대상과 겹치는 장소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민생경제위원회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지난 2일 LH 임직원의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을 제기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이후 경기남부청은 9일 포렌식 요원 등 수사관 67명을 투입해 LH 본사와 경기지역 과천의왕사업본부, 인천지역 광명시흥사업본부 등 3개소와 피의자 13명의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으며, 이들 피의자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처했다.
경찰은 15일 이복희 경기 시흥시의회 의원과 광명시청 공무원 박모씨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 총 5곳도 압수수색했다.
이복희 의원은 3기 신도시가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접한 후 딸을 통해 대출을 받아 시흥시 과림동에 있는 토지 111㎡를 매입하고, 해당 토지 위에 추가 대출금으로 상가를 건립한 의혹을 받는다. 박씨는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시 가학동 702-1 임야를 가족과 공모해 지분 쪼개기 형식으로 매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17일 오전 한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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