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사외이사 연임안 통과'…이변 없었던 삼성 주총
박병국·김종훈·김선욱 사외이사 재선임…각 80% 웃도는 찬성률
사외이사회 "글로벌 스탠다드 맞게 이사회 운영 노력"…주주 재신임
2021-03-17 13:26:55 2021-03-19 10:16:13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해 주신다면 사회 발전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주 이익 극대화 의지를 밝힌 삼성전자(005930)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연임 안건이 주주총회(주총) 문턱을 여유 있게 넘었다. 애초 부결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각 80%를 웃도는 찬성표가 나왔다.
 
17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사외이사인 박병국 서울대 교수·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과 김선욱 사외이사(법무부 정책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건이 모두 가결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사외이사 선임건은 총 47억5911만6602주 가운데 38억9694만233주(찬성률 81.9%)가 찬성했고,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선욱 사외이사 선임건은 각각 81.24%, 79.48%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애초 예상됐던 반발은 없었다.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인 김종훈 사외이사는 "대학교수와 전자산업 전문가로서 감각을 살려 이사회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주주들의 선택은 재신임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2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안건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투자자들에게 '반대' 입장을 권고하면서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ISS는 2018년 3월 주총 당시 선임됐던 3명의 사외이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검찰 수사와 재판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경영진 견제와 감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보고 반대 의견을 냈다. 반면 삼성전자의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연임 찬성을 의결했다.
 
주총에서는 국정농단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6개월을 확정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해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장에 참석한 참여연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 1월부터 수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부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이 부회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주주는 "이 부회장이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결정 등 이 부회장 역할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의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오전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 총회장 입구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으로 중계했다. 온라인 중계 시청을 위해서는 사전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전자투표 제도를 재차 실시했다.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주주의 경우 16일 오후 5시까지 각 의안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전자투표는 주주들이 주총 개최 일자나 장소 등 시간적·물리적 제약에 상관없이 쉽고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가라앉지 않은 만큼 지난해에 이어 방역에도 신경을 썼다. 삼성은 지난 5일부터 수원컨벤션센터를 무균 건물로 관리했고 주총 당일에는 문진표 작성, 발열 측정, 휴대용 마스크·손세정제 지급 등을 통해 주주의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