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준법경영의 토대가 되는 준법지원인 지원 조직 인원을 전년 대비 약 20% 늘렸다. 지난해 출범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계열사별 준법경영 확대 요구에 따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삼성전자의 준법지원인 지원 조직 인원은 총 62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51명)보다 11명 늘어난 것으로 2018년(53명)보다도 9명 많다.
구성원들은 준법감시 조직인 컴플라이언스팀 등에 소속돼 있으며 상무 2명, 변호사 14명, 직원 46명 등으로 구성됐다.
인력 증가는 삼성의 준법감시 및 통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꾸려진 준법감시위의 태동과 관련이 있다. 준법감시 시스템이 실효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준법감시위의 권고에 따르기 위해 인력 확충이 이어진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준법지원인은 안덕호 컴플라이언스팀 부사장이다. 서울행정법원 판사 등을 지낸 안 부사장은 2005년부터 삼성 구조조정본부 법무실 상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주요 법무·준법경영 업무를 맡아왔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자와 삼성전자 등 7개 관계자 준법지원인, 실무책임자들이 지난해 7월22일 삼성 용인 인력개발원 창조관에서 출범 이후 첫 워크숍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준법지원인은 일정 자산 규모 이상의 상장 기업이 정해진 법을 준수하고 회사경영을 적절하게 수행하는지 감시한다. 감시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별도로 삼성의 준법경영을 감시·감독하는 준법감시위에 회사 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보고하는 업무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준법지원인 조직은 지난해 4분기에만 협력사기술 유용 리스크와 산업 안전보고 리스크를 점검하고 국내외 제3자 생산 거래선 준법 여부를 들여다봤다. 기술유출 뿐만 아니라 환경안전, 제조물 책임 등에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준법감시위가 출범하자 애초 법무실 산하에 있던 컴플라이언스팀을 따로 떼내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확대·개편하며 힘을 줬다. 기존 전무급이 맡았던 컴플라이언스팀장을 부사장에게 맡기며 위상을 올렸다.
올해에도 삼성전자는 계속 준법경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기남 부회장은 17일 주주총회에서 "별도의 독립 조직으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준법경영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며 "자율적인 준법문화의 정착을 통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준법감시위는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고 7개 계열사의 컴플라이언스팀으로부터 법 위반, 부패 행위 발생 여부 등을 보고받고 있다. 모니터링 등을 통해 드러난 직접 조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실행에 옮긴다는 방침이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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