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주요 유통 업체가 이번 주 연이어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 코로나19로 유통산업의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 가운데 각 수장들이 던질 메시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3일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신세계·이마트, 현대백화점, GS리테일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4월 롯데홈쇼핑·롯데하이마트 등 7개 계열사의 쇼핑몰을 하나로 합쳐 '롯데온'을 론칭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장이 지난 2월 롯데온 사업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적임자 물색에 나서고 있지만, 한 달이 다 돼가도록 '롯데온'의 후임 수장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유통가가 대변혁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수익성 개선 등에 대한 언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 주주총회 안건을 살펴보면 1981년생인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의 사외이사 선임건 등이 올라왔다. 전 대표는 사외이사로 합류해 소비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커머스 부문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광고업, 미술품 전시·판매 등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뤄지고 있는 백화점 내 미술품 전시와 판매 규모를 늘리고, 광고업을 추가해 자회사 마인드마크를 통해 라이브커머스 시장 진출과 함께 사업 영역을 미디어·광고 분야로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과 네이버·신세계의 연합 등 이슈에 대한 언급과 함께 중장기적인 비전 발표 등이 이뤄질 수 있다.
GS리테일은 주주총회에서 △주류수출입업 △배송대행업·화물 운송 관련 서비스업·화물 운송 주선업 △통신판매중개업 △보험대리점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오는 7월 GS홈쇼핑과 합병을 앞둔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우리동네딜리버리(우딜)'를 론칭했으며, GS홈쇼핑이 지난달 배달앱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 지분 18.2%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또, 요기요 인수전에서 유력 후보로 꼽혀 향후 배송시스템 강화 등 합병 이후 방향성에 대해 밝힐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정관에 '원격평생교육 시설 운영'을 추가한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늘어난 온라인 문화센터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네이버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에서 문화센터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를 론칭한 바 있다. 또, 지난달 26일 문을연 '더현대 서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향후 백화점·면세점을 주축으로 한 경쟁력 극대화와 사업 전략 등도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