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투기성 자산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이 다시 비트코인 가격의 하락을 부추겼다.
앞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강하다"고 언급한 것과 비슷한 발언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이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뱅킹을 주제로 연 원격 패널 토론회에서 "가상화폐들은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어느 것도 가상화폐들을 뒷받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제인 투기적 자산에 더욱 가깝다"고 덧붙였다.
하루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등락폭. 사진/코인마켓캡
비트코인 가격 흐름을 살펴보면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가격이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5만4855달러대로 떨어졌다. 전날 대비 5.11%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개당 6만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이후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을 거래 또는 투자 수단으로 수용하고, 미 전기차회사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대량 구매하면서 이런 급등세를 부추겼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정부 당국은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에서 자체 개발 중인 디지털 화폐의 최종 모델이 향후 2년 뒤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가상 디지털 화폐를 연구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것을 진행하려면 의회와 정부, 광범위한 대중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아직 이러한 대중적 참여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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