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박영선 만류에도 "박원순 재평가해야"
SNS에 이틀 연속 박원순 공적 언급, 박영선 후보 "그런 일 안해주셨으면" 요청 일축
2021-03-24 15:30:35 2021-03-24 15:30:3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해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 박 전 시장의 시장 재직시 공적을 높여 평가한데 이어 연일 박 전 시장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임 전 실장은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픔과 혼란을 뒤로 하고 선거를 치르는 시점에 이런 문제(박 전 시장 행정 성과)들에 대한 성찰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3일에 이어 24일에도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시정 내용을 높이 평가하며 "재평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임 전 실장은 특히 글 앞부분에 2002년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명박 전 대통령부터 이번 보궐선거까지의 역대 서울시장 재임기간 등을 나열하며 고 박 전 시장을 옹호했다. 
 
임 전 실장은 "다양한 이해와 요구가 충돌하고 서울 시정에 대한 기대와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대체로 이명박과 오세훈 시장 시절에 속도와 효율이 강조됐다면, 박 전 시장 시절에는 안전과 복지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대규모 뉴타운 개발과 도심 초고층화 등의 토목 행정은 이명박·오세훈의 상징"이라며 "20개가 넘는 자율형 사립고를 허가해 일반고를 무력화하고 고교 교육의 서열화를 악화시킨 일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라고 두 전 시장을 비판했다. 
 
이어 고 박 전 시장에 대해 "시장 질서가 기업의 효율 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그의 당선은 시민들의 생각이 변했다는 방증이었다"며 "건물 고도를 제한하고 경관 심의를 까다롭게 하고 문화재는 부조건 지키고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재창조하기 위해 무모함을 자처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복지와 문화시설을 늘리는 데 힘을 쏟고 서울형 공공어린이집을 획기적으로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날에도 "고 박 전 시장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로 정말 (그가)그렇게 몹쓸 사람이었나"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박영선 후보는 다음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개인적 표현의 자유에 대해선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하긴 그렇다"며 "앞으로 그런 일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제를 요청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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