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솔로 나서는 K팝 아이돌…기획사들 코로나 돌파구 전략
엑소 백현 '밤비' 솔로 초동 최고 기록…100만장 눈 앞
블랙핑크 로제·레드벨벳 웬디 등 잇따라 솔로 앨범
2021-04-06 16:25:29 2021-04-06 16:25:29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엑소 백현, 블랙핑크 로제, 레드벨벳 웬디, 위너 강승윤…. 인기 K팝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솔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획사들의 돌파구 전략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6일 그룹 엑소의 백현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니 3집 '밤비'로 역대 솔로 가수 음반의 발매 첫 주 판매량(초동)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밤비'는 한터차트 기준으로 발매 후 1주일 간 86만8000여장이 판매됐다.
 
앞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에서 전 세계 60개 지역 1위에 오르고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에서 한국 남자 가수 앨범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더블 플래티넘'(판매액 200만 위안 돌파)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밀리언셀러에 오른 '딜라이트'에 이어 '밤비'도 판매량 100만 장을 넘기면 백현은 '더블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보유하게 된다.
 
백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최근 싱글 앨범 'R'을 발표한 그룹 블랙핑크 로제도 영미 팝 차트에서 한국 여자 솔로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온 더 그라운드'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 차트에서 각각 70위와 4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솔로로는 신기록이다.
 
앨범은 일주일 동안 총 44만8089장 판매되며 여성 솔로 아티스트 초동 신기록(한터차트 기준)도 세웠다. K팝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NBC '더 켈리 클락슨 쇼', '지미 팰런쇼' 등도 출연했다.
 
켈리클락슨 쇼에 화상으로 출연한 블랙핑크 로제. 사진/YG엔터테인먼트
 
레드벨벳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데뷔한 웬디는 전날 발매한 첫 미니앨범 '라이크 워터'로 세계 30개 지역에서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한국 여자 솔로 가수 앨범 사상 최고 기록이다.
 
위너 강승윤은 8년 만인 지난달 29일 솔로 정규 1집 '페이지'를 공개했다. 윤종신이 피처링에 참여한 타이틀 곡 ‘아이야’를 비롯해 ‘안 봐도’(Feat. 사이먼 도미닉) 등 음악적 도약을 꾀했다. 
 
세븐틴 호시도 지난 2일 작사, 퍼포먼스 등 제작 과정에 참여한 첫 솔로 믹스테이프(비정규 음반) '스파이더'를 내놨다. 앨범은 48개 지역 아이튠즈 송 차트 톱 10에 올랐다.
 
그룹과 솔로 활동 병행이 드문 일은 아니나, 최근 들어서는 그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기획사들의 돌파구 전략으로 분석한다.
 
실제 오프라인 콘서트가 취소되면서 수입이 줄어든 기획사들은 앨범제작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가온차트' 앨범 판매량 리뷰(2020년 1~50주차)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음악계 전체 앨범 판매량은 2019년 2454만 장보다 1.6배가량 증가한 4026만 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세계적으로 K팝 팬덤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 최근에는 멤버별 솔로 음반 제작 비중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니, 로제에 이어 블랙핑크는 리사, 지수의 솔로 싱글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공식적인 솔로 음반이나 곡을 발표한 적은 없다. RM, 슈가, 제이홉 등은 비상업적 용도로 무료 배포하는 믹스테이프와 싱글을 틈틈이 내왔다.
 
제이홉은 '호프 월드'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38위에 오른 바 있다. 이듬해 팝스타 베키지와 협업한 곡 '치킨 누들 수프' 역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8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활동명으로 발표한 믹스테이프는 발매 직후 빌보드 200에서 11위, '대취타'는 '핫 100' 76위를 기록했다. 빌보드 양대 차트에 동시 진입한 것은 한국 솔로 가수로는 슈가가 처음이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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