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정국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패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언론의 편향성'을 아쉬워했지만, 김용진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 등 철저한 반성을 주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언론이) 좀 더 심했다고 본다"면서 "꼭 이번 선거 만이 아니라 꽤 오래됐다"면서 언론의 역할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이런 정도였는데 대통령 선거에서, 주권자의 판단이 큰 흐름에서 결정되는 그런 선거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다' 또는 '언론이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다' 이런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상당한 큰 침해요소가 되거나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언론개혁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의 내곡동 땅 의혹 등을 거론하고 "여러 가지 증거들을 보면 알고 추진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점들은 언론이 꼼꼼하게 따져줘야 된다"며 "'마타도어다 네거티브다 흑색선전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언론에 많이 실리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바쁜데 이런 걸 다 따질 순 없다"면서 언론의 보도자세에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김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선거 기간 내내 느꼈다. '다른 거 됐고 입 꽉 다물어라. 종아리 걷어라' 이 느낌"이라면서 "우리가 선거 캠페인을 끌어가는 과정도, 민심이 왜 '종아리를 걷어라'라고 하는지 잘 모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반성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의 총사퇴가 불가피하다면서 "영혼없는 반성 멘트, 말로만 하는 혁신, 국민들이 다 기가 막히게 알아 듣는다"며 "몇 마디 반성과 사과의 말로는 엄청난 심판 분위기를 헤쳐나갈 수 없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를 포함해 서울의 국회의원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다 죄인"이라며 "내부에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대안을 찾고, 방향을 찾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의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정국이 크게 요동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패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언론의 편향성’을 아쉬워했고, 김용진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 등 철저한 반성을 주문했다. 사진은 김 최고위원이 지난달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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