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한국, 미·중 진영 속하지 말고 '초월적 외교'해야"
일 아사히신문 인터뷰…"미국 편 서면 한반도 평화 담보 어려워"
2021-04-12 08:29:54 2021-04-12 08:29:54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1일 '미중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어느 한 쪽을 택하는 것이 아닌 '초월적 외교'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철저한 등거리 외교를 해야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까지 문재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 이사장은 이날 공개된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어느 진영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다자 협력과 지역 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것이 미중 충돌을 막고 외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적극적인 외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면서 "중국은 북한 지원에 힘을 쏟을 것이고, 러시아도 가세해 동맹을 강화할 것이다. 최전선에서 대치하는 한국의 안보 부담이 한없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중 대립이 격화할수록 한국의 선택지는 제한되기 때문에 대립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한국이 살 길로 초월적 외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일본 정부의 외교에 대해 "수동적이고 과도하게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과도하게 미국 편을 들면 미중 신냉전 고착화로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11일 ‘미중갈등’ 국면에서 한국이 어느 한 쪽을 택하는 것이 아닌 ‘초월적 외교’를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문 이사장이 지난 1월14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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