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비대면 가입 늘었는데…비중은 여전히 미미
CM채널 초회보험료 85.4% 증가…전체 매출 0.5% 수준
2021-04-12 15:08:06 2021-04-12 15:08:06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쪼그라들었던 생명보험사 온라인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인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생보사 특성상 대면채널 매출이 여전히 절대적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생보사 사이버마케팅(CM)채널 초회보험료는 23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월 12억9000만원 보다 85.4% 증가했다. 최근 5년 새 무려 149.2% 늘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업계 1위 삼성생명(032830)은 지난 1월 초회보험료 4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월 3억4300만원 대비 32.9% 증가했다. 농협생명은 60% 증가한 2400만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4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75% 늘었다. 온라인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8억7400만원으로 무려 144%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생보사 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4546억5600만원으로 1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60% 쪼그라들었다. 2016년 1월 1조1354억6400만원, 2017년 1월 8568억630만원, 2018년 1월 4341억5800만원 등 규모가 점점 줄고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CM채널 매출 증가세가 대면채널보다 높은 현상은 금융권에 불어오는 비대면 열풍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보험은 보험료가 저렴하고 가입절차가 간편하기 때문에 직접 상품을 비교해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입자들은 저렴한 보험료(54.8%)와 편리한 가입절차(17.5%)를 인터넷 보험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비대면 가입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생보사 매출은 여전히 대면채널이 압도적이다. 지난 1월 생보사 전체 매출 4598억1600만원 가운데 대면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8.9%다. 텔레마케팅(TM)채널과 CM채널은 각각 1.0%, 0.5% 수준에 불과했다.
 
생보사는 주력 상품으로 종신보험 등 인보험을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보험료가 비싸고 계약 기간이 길기 때문에 설계사를 통한 대면 가입 비중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상품 구조가 복잡해 설계사 도움 없이 고객 스스로 가입하기엔 무리가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는 취급하는 보험이 많기 때문에 굳이 대면 가입이 아닌 온라인으로 가입해도 무방한 상품들이 적지 않다"면서 "하지만 생보사는 기본 계약 자체가 무거운 상품들이 대부분이라 설계사의 역량에 따라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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