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1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자동차·의료 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개선된 덕분이다.
삼성화재는 1분기 순이익이 4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15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로부터의 특별배당이 약 1400억원 인식될 전망인 가운데 손해율과 사업비율의 동반 개선으로 보험영업이익도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DB손보는 15.9% 증가한 1595억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이익이 지난해 대비 8.8% 하락 할 것으로 예상지만 보험영업수지개선으로 순이익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현대해상 순이익은 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20.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보사들의 호실적은 코로나 반사이익이 주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와 의료 이용량이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4곳의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1%~81.1%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보다 약 4%포인트 감소했다.
원수보험사들의 양호한 손해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재보험사인
코리안리(003690)도 호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리안리 1분기 순이익은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1.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생명보험사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김고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
미래에셋생명(085620)의 1분기 순이익은 9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9%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위험손해율이 하락하고, 금리 상승·주식시장 호조가 이어지면서 변액보증준비금 부담도 경감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순이익은 각각 216%, 194%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향후 코로나 반사이익이 감소하더라도 보험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자동차 손해율은 86%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장기 위험손해율의 경우에는 코로나에도 작년 실손 보험 청구 증가세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었음을 감안했을 때, 이후 청구 폭증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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