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이 다른 나라에 줄 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연설 직후 백신의 해외 공유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그것을 하는 중이며, 이미 약간 했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400만 도스를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한 것을 뜻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사용하지 않는 백신중 일부를 어떻게 할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가 백신을 보내도 안전한지 확실히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세계 각국에 가치가 있고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최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는 백신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이날 통화했다며 "우리는 캐나다에 도움을 조금 줬다. 좀 더 도우려 노력할 것"이라며 "중미 등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확신하는 다른 나라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해외로 백신을 보내는 걸 확신할 만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다른 나라에 백신을 제공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암시했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백신을 지원받고 나중에 갚는 개념인 '백신 스와프'를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내달 한미정상회담 전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바로 다음 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미국의 백신 지원에 대해 "(미국이) 집단면역을 이루기 위한 국내 백신 비축분에 여유가 없다는 입장을 저희한테 설명했다"고 말해 백신 스와프가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지원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이 되지 않은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보유한 코로나19 백신이 다른 나라에 보낼 만큼 현재로선 충분하지 않다면서 향후 그렇게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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